< 가깝고도 먼 이름, 새엄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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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 아빠의 재혼으로 새엄마를 맞이하게 된 상민이. 그런데 새엄마가 들어오고 나
서부터 상민이는 밖으로 돌기 시작하고 심지어 가출까지 일삼는데..
새엄마는 애타는 마음으로 그런 상민이를 발 벗고 찾아 나선 게 벌써 몇 번째인지 모
른다. 상민이가 지난 날 받았던 마음의 상처까지 감싸안아주고 싶은 새엄마는 그걸 
거부하는 상민이가 안타깝기만 하다. 그러나 상민이의 가출에도 나름의 이유가 있었
는데..
지금부터 새엄마와 상민이의 마음 속 이야기를 함께 들어보자. 


엄마의 생각

5년 전 가슴으로 낳은 아들 상민이. 처음 재혼을 결심했을 때 누구보다 상민이와 잘 
지내고 싶은 마음이 컸다. 그런데 어쩐 일인지 상민이는 새엄마가 들어오고 나서부
터 계속 밖으로만 돌기 시작했다. 집에서 있는 것보다 친구들과 어울리는 걸 더 좋아
하고 심지어 가출까지 일 삼는 상민이!
까맣게 타들어가는 속을 붙잡고 아이를 찾아 거리를 헤매던 게 몇 번째인지 셀 수도 
없지만 새엄마는 그럴 때마다 제발 무사히만 있어달라고 기도 했다. 이런 새엄마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상민이는 무슨 말을 해도 잔소리로만 생각하는데. 그런 상
민이에게 섭섭하기도 했지만 그걸 내색할 수는 없어 속앓이만 하는 새엄마는 조금
씩 지쳐만 가고...

“상민아! 그렇게 엄마 마음을 모르겠니? 넌 정말 내 아들이나 다름없단다.”


상민의 생각

어렸을 적 내 기억속의 부모님은 항상 큰소리를 내며 싸우던 모습으로 남아있다. 그
러다 어느 날 엄마가 집을 나가버린 후, 나는 고모네 집에서 생활을 하게 되었다. 항
상 텅 비어있는 집에서 지낸 시간들은 나를 외롭게 했고, 그때부터 나는 친구에게 
더 집착하게 되고...
그런데 2년 전, 아빠가 재혼을 하면서 나에게는 새엄마가 생겼다. 이제껏 나에게 아
무도 뭐라고 하던 사람이 없었는데 갑자기 등장한 새엄마는 지나치게 간섭이 많고, 
잔소리가 심했다. 새엄마의 관심이 고맙기도 했지만 때로는 견디기 힘든 부담으로 
다가왔다. 그런 부담감에 집을 나가게 되었는데..그런데 집을 나갈 때마다 번번이 나
를 찾아나서는 새엄마. 그런 새엄마를 보면 미안한마음이 들지만 다시 시작되는 잔
소리는 나를 다시 밖으로 나가게 하는데....

“엄마, 나 정말 엄마에게 고맙고 미안한 마음이야. 그런데 어쩔 때는 엄마의 지나친 
간섭이 부담스러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