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여섯 경석의 방황의 이유

10년 전부터 아버지와 따로 살고 있는 상혁(가명)이네. 어머니는 두 아이를 키우느
라 항상 바쁘게 일했고, 상혁이는 혼자 지내는 시간이 많았다. 그래도 초등학교 때
는 일 하고 들어오는 어머니를 위해 집안일도 도와주던 심성이 고운 아이였는데 중
학교를 들어가면서부터 다른 아이처럼 변해버렸다. 화가 나면 거친 말을 하기도 하
고 심지어 어머니와 몸싸움까지 하게 되어 버렸는데... 

엄마의 생각

10년 전 남편과 별거를 하면서 두 아이를 키워 온 엄마. 그때부터 밤, 낮으로 일에 매
달리느라 아이들을 잘 돌보지 못했지만 그래도 착하게 커 주는 아이들이 고마웠다. 
그런데 상혁이가 중학교에 들어가면서 다른 아이처럼 변해 버렸다. 친구들과 어울
려 나쁜 짓을 하고, 그런 행동을 말리는 엄마에게 반말이며, 거친 행동을 서슴지 않
고 하는 상혁이. 엄마는 타일러도 보고, 야단을 치기도 했지만 그런 상혁이가 전혀 
통제가 되지 않아 답답하기만 하고.... 

“상혁아, 어쩌다가 이렇게 변해버렸니? 엄마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구나.”

상혁의 생각

엄마는 혼자서 우리를 키우느라 항상 바쁘게 일하셨다. 난 그런 엄마를 돕고 싶은 마
음에 설거지며 청소며 집안일을 거들었지만 그때마다 돌아오는 엄마의 대답, “쓸데
없는 짓 하지 말고 네 할 일이나 해!” 난 크게 상처를 받았고, 그 후로는 전혀 엄마를 
돕지 않았다. 그러다가 중학교에 가면서부터 친구들과 어울려 자잘한 사고를 치기
도 했다. 하지만 집에서 나를 잡아 줄 사람이 없는 탓인지 나의 이런 행동은 자신도 
제어가 안 되는데…….

“엄마, 이제는 나를 통제해 줄 수 있는 무서운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