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1월 9일 / 제 6회

Help me 일촌클리닉! 

거울을 보고 있으면 답답하다. 시내를 나갈 때면 언제나 사람들의 
시선에 신경 쓰인다. 지나다니는 사람들을 보면 크고 예쁜 눈을 가
진 친구들이 많은데 나도 꼭 그런 눈을 가지고 싶다.
엄마는 내 눈이 귀엽다며, 자연스러운 게 최고라고 대수롭지 않게 
넘겨 버리지만 중학교 때부터 언제나 나의 최대 고민거리이자 스
트레스로 남아있는 작은 눈. 
하지만 엄마는 그런 내 마음을 전혀 알지 못한다. 
엄마, 내가 왜 그렇게 성형수술을 하고 싶은 것인지 오늘 제 말 좀 
들어 주세요 네? 

은경이의 마음 
“요즘 쌍꺼풀 수술을 기본이에요 기본!!”
중학교 때부터 입버릇처럼 말해 온 쌍꺼풀 수술! 대학 합격하면 
해 주겠다는 엄마와의 
약속이 이젠 실현될 때다. 하지만 엄마는 막상 내가 대학에 합격하
자 또다시 언제 그랬냐는 듯 대학을 졸업하면 시켜주겠다고 약속
을 미루고 있다. 
엄마는 계속 자연스러운 게 얼마나 좋으냐며 왜 굳이 성형을 하려
는 지 이해가 안 된다고 하시지만 엄마! 도대체 어느 시대에 살고 
계신 건가요?   
그리고 내가 왜 그렇게 성형 수술을 하고 싶어 하는지 한 번이라
도 생각해 본 적 있나요? 어렸을 적부터 겪어왔던 그 고통스런 마
음, 엄마는 모르시죠? 

엄마의 마음  

“아니, 넌 무섭지도 않니? 어떻게 얼굴에 칼을 댈 수가 있어?”
참 기가 막힐 노릇이다. 이제는 부모들이 자녀들을 데리고 성형외
과를 찾는 단다. 
어찌된 일인지 도대체 이해가 안 간다. 중학교 때부터 쌍꺼풀 수술
을 해 달라고 노래를 
부르고 있는 은경이. 혹시나 마음을 바꿀까 해서 약속을 차일피일 
미뤄왔는데 얼마 전 
수능을 보고 나서는 혼자 상담을 받으러 다닐 만큼 성화를 부린
다. 
지금 모습 그대로 얼마나 예쁘고 귀여운데 굳이 쌍꺼풀 수술을 하
겠다고 나서는 것일까?  왜 자연스러운 지금의 모습이 예쁘다는 
걸 모르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