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회 ㅣ  2005-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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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10월 12일 / 제 25회

1. 희망 릴레이 “사랑의 밥心”
-소년소녀가장 광묵이의 수호천사 최경희 주부

부모도, 의지할 가족도 없이 홀로 반지하 단칸방에서 어렵게 살아
가던 문광묵 군(17).
이처럼 문 군이 소년소녀가장이 된 것은 12살 되던 해 돌아가신 어
머니에 이어 작년 12월, 아버지마저 위암으로 세상을 등진 후 부터
다. 사실, 문 군에겐 정신지체 장애인 여동생 화영이(12)가 있지
만, 돌봐줄 이가 없어 시설에 맡겨 놓은 상태. 때문에 언제나 동생 
걱정에 하루도 맘 편할 날이 없는데... 
그런데 올해 3월, 문 군에게 수호천사가 나타났다.
세 아이의 엄마이자, 한 남자의 아내로 평범한 주부 최경희씨(45)
가 가족도 없이 혼자서 살고 있는 문 군의 딱한 사정을 전해듣고 
문 군을 옆에서 친자식처럼 돌봐주고 있는 것인데.... 
그녀가 문 군을 위해 가장 먼저 한 일은 자신이 살고 있는 집 바로 
옆으로 문 군을 이사시키는 것이었다. 그 후 아침저녁으로 학교는 
잘 갔는지, 식사는 거르지 않았는지 들여다보며 물심양면으로 보
살피고 있는데... 
언제나 받기만 하고 줄 것이 없어 죄송하기만 했던 문광묵 군이 희
망이 무엇인지, 행복이 무엇인지 가르쳐준 고마운 수호천사 최경
희 아주머니를 위해 사랑의 밥상을 준비했다.

2. 희망 에세이 “우리”
-행복을 노래하는 장돌뱅이 황호실

장이 서는 곳이라면 어디든 마다하지 않고, 트럭을 몰고 달려가는 
장돌뱅이 황호실씨(57). 
트럭에는 직접 고안한 컨테이너마다 2천여 가지의 주방용품들과 
생활용품들로 가득 차 있다. 남는 공간 하나 없이 빼곡이 들어찬 
물건들은 그가 그의 삶과 가족을 지켜온 힘이기도 하다. 
새벽녘에 나가 밤이 깊어서야 집으로 돌아오는 고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지만, 장돌뱅이 생활을 그만두고 싶다거나, 힘들어하지 
않는 데에는 그의 옆에서 언제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는 아내
가 있기 때문인데... 
하지만, 황씨 부부에게는 아픈 사연이 있다. 지난 86년 아내를 태
우고, 직접 운전하던 중 사고가 나는 바람에 옆에 탄 아내가 하반
신 마비 1급 장애인이 되어버린 것이다. 때문에 그는 휠체어에  의
지한 채 평생을 살아가야 하는 아내를 볼 때마다 미안한 마음을 감
출 수가 없다.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아내를 위해, 그리고 가족을 위해 비바
람, 눈보라에도 장이 서는 곳이면 어디든 달려가는 장돌뱅이 그의 
인생을 엿본다.

3. 희망 릴레이 “함께 합시다”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한 이심전심, 노숙자 봉사단

지금으로부터 8년 전, 집도 없고 갈 곳 없는 이들을 위해 문을 연 
서울특별시 성북구 보문동의 ‘아침을 여는 집’.
이곳에는 한때 인생에서 지울 수 없는 상처와 시련을 겪은 이들이 
재기를 꿈꾸며, 하루하루 희망을 가꿔가며 살고 있다. 아픔과 상
처, 그리고 가난이 무엇인지 너무도 잘 아는 이들이기에 쉼터 근
처, 보문동과 신설동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따뜻한 사랑을 전하고 
있었는데... 
무슨 일이 있어도 매주 화요일엔 직접 만들어 담은 반찬을 독거노
인이나, 어려운 이웃에게 전하는 일을 잊지 않았고, 그렇게 알게 
된 이웃들에게 어려운 일이 있을 때면 집수리, 도배봉사 등 마다하
지 않고 언제든 손발을 걷어붙이고 나서고 있다. 무엇보다 어려운 
형편에 가족도 없이 홀로 지내는 어르신들에겐 이들이 찾아와 전
하는 사랑은 더욱 값질 수밖에 없는데... 
어려운 시간을 겪었기에 이웃의 그늘을 더 잘 이해하며 보듬는 ‘아
침의 집’ 식구들과 함께 한 사랑의 봉사가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