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9월 14일 /제 21회
1. 희망 릴레이 “사랑의 밥心”
-악바리 축구단을 위한 선생님들의‘사랑의 밥心’
충북 음성군 감곡면의 유일한 초등학교, 감곡초등학교. 이곳엔 전
국 25개 초등학교 여자축구팀 가운데, 가장 작고 열악한 환경 속에
서도 일류를 꿈꾸는‘악바리 축구단’이 있다.
지난 2002년 12월 창단 이후, 축구부 감독조차 없이 교장선생님과
교감선생님의 지도로 그 명맥을 이어오던 축구부는 올 1월 드디어
축구부 감독까지 초빙을 하게 됐다. 평소 여자축구에 관심을 가져
왔던 김동기 감독은 브라질로 코치 연수까지 다녀온 엘리트 지도
자이지만, 감곡여자축구팀의 열정 하나에 반해 흔쾌히 허락을 하
게 된 것이라 하는데...
그 후 다른 어린이들은 모두 수업을 마치고 모두 귀가할 시간, 청
색 유니폼을 입은 12명의 감곡여자축구팀은 축구연습에 여념 없
는 생활을 하고 있으며, 평소 경기력 향상을 위해 인근 초등학교
남자팀과 친선경기도 갖는 등 하루도 빠지지 않고 4시간씩 축구연
습에 매진하고 있다.
그런데, 얼마 전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다. 빠듯한 학교 재정과
부족한 학업일수 탓에 올 9월 말에 열리는‘2005전국여자축구선수
권’대회에 참가하지 못한 게 된 것이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전국 최고의 축구팀이 되기 위해 푸른 잔디
를 누비는 감곡초등학교 여자축구부를 위한 선생님들의 사랑의 밥
心이 시작된다.
2. 희망 에세이 “우리”
-밤무대 가수 이영아, 희망을 노래하다
가수가 되겠다는 일념하나로 15년간의 무명설움을 견디어 온 밤무
대 가수 이영아(36)씨.
하룻밤에 그녀가 다니는 업소만 해도 기본이 세 곳. 그러다 보니
노래가 끝나면 쉴 사이 없이 바로 다음 업소로 가야하는 강행군이
매일 밤 이루어진다. 하지만, 영아씨는 아무리 피곤해도 하루 일과
에서 노래 연습만큼은 빼놓지 않는 열성파이다. 때문에 가끔씩 인
근 주민으로부터 시끄럽다는 원성을 사기도 하지만, 연습을 게을
리 할 수 없다. 비록 알아주는 이 하나 없어도 이처럼 노래만 부를
수 있다면 어떠한 고난도 기꺼이 견딜 수 있기 때문인데...
이처럼 그녀가 힘든 과정 속에서도 10여년의 세월 동안 가수에 대
한 꿈을 포기하지 않을 수 있던 데에는 어릴 때부터 막내인 영아씨
의 친구이자, 후원자 노릇을 톡톡히 해주었던 든든한 버팀목, 둘
째 언니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두 달 전 둘째 언니의 감암 선
고 소식이 들려왔다. 그 때 영아씨는 힘든 상황 속에서도 무대에서
만큼은 웃어야하는 상황이 견디기 힘들어 꿈을 포기할 뻔하기도
했지만, 그 때 역시 아픈 자신보다 동생을 먼저 걱정하는 언니가
있었기에 꿈을 놓지 않을 수 있었다. 그런데, 이런 영아씨에게 얼
마 전 드디어 자신의 이름을 내건 첫 번째 앨범이 나오게 되었다
고 하는데... 기쁨 보다는 아픔이 더 많았던 지난 15년 세월. 자신
의 꿈을 이루기 위한 첫걸음을 내디딘 밤무대 가수 영아씨의 희망
노래를 들어본다.
3. 희망 릴레이 “함께 합시다”
-송파구 맥가이버 봉사단, 소외된 이웃의 보금자리를 고쳐주다
1960년대 종로 세검정 뒤 달동네가 재개발 되면서 살 곳을 잃은 철
거민들이 옮겨와 살게 됐다는 송파구 거여동의‘개미마을’. 그 이름
또한 누구보다 열심히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일한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하지만, 이처럼 쉴새없이 일을 하며 살아가고 있지만,
하루 일과를 마치고 고단한 몸을 이끌고 돌아왔을 때 쉼터가 되어
주어야 할‘집’이 이들에겐 맘 편히 몸 뉘일 공간이 아니라, 오히려
불편한 장소이다. 비가 오는 날이면 지붕에서 비가 새기 일쑤이
며, 배선 상태가 불량해 화재의 위험도 높을 뿐만 아니라, 집안 곳
곳 손봐야 할 부분이 한 두 군데가 아닌 상황.
이에 추석을 며칠 남겨두지 않은 요즘, 3평 남짓 남루한 방에서 고
단한 삶을 꾸려 나가는 개미마을 사람들을 위해 송파구 자원봉사
자들이 집수리 봉사를 하기 위해 두 손 두 발을 걷어붙였다. 이들
의 아름다운 땀방울을 카메라에 담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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