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12월 26일 (일) / 제 44 회
[ 因緣 (인연) ]
전라남도 담양군에 위치한 용화사. 으레 절이라면 조용하고 적막
한 분위기를 떠올릴지 모르겠지만 이 곳 용화사만큼은 예외다.
이 절의 가장 어린 스님들인 선우동자(11)와 선재동자(8). 이 두 어
린 스님들 때문에 이 곳 용화사는 하루라도 조용할 날이 없다. 6년
전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친부모와 헤어진 두 형제는 이 곳 용화사
의 주지스님인 수진스님과 인연을 맺게 되었다.
천방지축, 개구쟁이 꼬마스님들!
매일 반복되는 새벽예불과 저녁예불, 참선, 그리고 바루공양은 어
린 동자승들에겐 아직 익숙하지 않은 일일터. 장차 용화사의 큰스
님이 되고 싶다는 선우동자. 하지만 그런 마음과는 반대로 행동은
따로따로 이기만 한데... 한편 2달 전 교통사고로 꼼짝없이 병원신
세를 지게 된 형 선우동자. 형 없이 지내는 지내야만 하는 동생 선
재동자는 평소와 다르게 스님들에게 듣는 꾸지람이 훨씬 더 서럽
기만 하다. 형과 떨어져 보낸 좌충우돌했던 시간들! 어리기만 했
던 선재동자. 서서히 스님으로서의 면모를 보이기 시작하는데...
얼마 전 선우 · 선재동자에게 아주 특별한 일이 생겼다.
두 동자승에게 ‘든든한 아빠’ 같은 존재나 다름없었던 큰스님이
진짜 ‘아빠’가 되는 것이다.
부모와 자식간의 인연을 맺게 된 세부자 (三父子) 그리고 두 어린
동자승들에겐 가족이나 다름없는 용화사 스님들. 스님가족들이
엮어가는 알콩달콩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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