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11월 7일 (일) / 제 38 회
[엄마는 나의 힘!]
전라남도 강진읍 아파트 단지 뒤편에 위치한 작은 집. 이 곳이 바
로 보람이네 가족들이 오순도순 살아가고 있는 곳이다. 비록 넉넉
한 형편은 아니지만 행복했던 집. 그런데 지난 해 겨울 많은 것이
달라졌다.
소아마비와 뇌성마비 장애를 함께 가지고 있던 엄마가 갑자기 뇌
경색으로 쓰러진 것. 엄마는 산소마스크를 쓴 채 한 달을 계셨다.
병원에서도 포기하라고 했지만, 가족 모두 엄마 곁을 지킨 한달.
엄마는 기적처럼 다시 깨어나셨다.
엄마의 병은 참으로 많은 것을 바꾸어 놓았다. 혼자서는 물 한 모
금 먹지 못하는 엄마는 스물 네 시간 사람의 손길이 필요한 상태.
그래서 막노동을 하시던 아빠도, 대학에서 아동복지학을 전공하
던 보람이도, 모두 하던 일을 그만둬야 했다.
60만원 남짓의 국가보조금으로 다섯 식구가 살아가기란 쉽지 않
은 일. 그래서 보람이는 동네 고깃집에서 아르바이트까지 해야 한
다. 자신의 무게만으로도 벅찬 나이 스물한 살.
한 집안의 가장으로 동생들에겐 엄마 역할 까지 도맡아 하고 있지
만, 항상 밝은 웃음을 간직한 보람이다. 그 밝음 속에는 보람이의
꿈이 담겨있다. 어릴 적부터 꼭 하고 싶었던 유치원 선생님. 이제
보람이는 그 꿈을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려고 한다. 힘든 상황 속
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보람이네 가족을 통해서 가족
의 힘이란 무엇인지 느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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