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10월 24일 (일) / 제 36 회
[어느 산골 노부부의 사랑 노래]
경기도 양평읍에서도 40분을 굽이굽이 들어가야 하는
작은 산골마을.
인적 드문 이곳에 매일같이 울려 퍼지는 소리가 있다. 할아버지의
하모니카 연주에 맞춰 잔잔히 울려퍼지는 할머니의 노랫소리.
이 소리의 주인공은 박흥식(60), 지인자(59)씨 부부.
두 사람 다 어린시절 병으로 시력을 잃은 시각장애인들이다.
피부에 닿는 바람의 감촉으로 콩도 키우고, 배추도 키우고, 4남매
도 키워낸 노부부.
자식들을 모두 출가시키고 부부만 덩그러니 남겨져 있던 집엔 4년
전부터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는다. 둘째 아들 내외가 살기가 어려
워지면서 맡긴 손자, 손녀 은진이와 동현이 때문이다.
남들은 앞도 못보면서 어떻게 손자까지 키우냐고 하지만, 부부에
겐 아이들이 커가는 소리 하나하나가 살아가는 기쁨이고, 행복이
다. 산골마을에서 살아가는 노부부의 따뜻한 정과 그들의 노래에
담긴 사랑을 만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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