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나 그리고 우리는 하나.
가을의 정취가 깊어가는 강원도 원주시 인근의 작은 시골마을. 이
곳에 사랑이란 이름으로 서로를 보듬어 안고 살아가는 가족들이
있다. 몸도 마음도 성치않은 장애인 32명과 대식구를 책임지고 있
는 김정구 원장.
장애인시설에서 자원봉사활동을 하던 김정구 원장이 원주에 터를
잡은 건 11년전. 경찰 공무원으로 일하는 아내가 대출받은 돈 2천
만원이 포도마을의 시작이었다. 그러나 처음부터 모든 것이 순조
롭진 않았다. 마을 주민들이 혐오시설이라며 철거를 요구하기도
했고, 자립생활을 위해 시작한 농사일도 경험부족으로 실패하기
도 했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했던가. 한 사회단체의 도움으
로 사슴농장을 운영하면서 조금씩 형편이 나아졌고 지금은 모든
생활을 자급자족할 정도가 되었다. 올 봄엔 인가 시설로 허가를 받
아 사회복지법인으로 전환했다. 김정구 원장이 11년 동안 가꾸어
온 포도마을. 하지만 법인 설립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한
다면 그것보다 좋은 것은 없으리라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가족과 떨어져 지내며 포도마을 식구들과 생활하고 있는 김정구
원장. 작은 것에 행복해할 줄 알고 더 나은 내일을 위해 기도하
는... 포도마을 사람들의 가슴 따뜻한 일상을 만나보자.
가족의 힘 - 수퍼스타 서유한.
인천의 한 초등학교 야구단. 저마다 최고의 프로야구 선수를
꿈꾸는 아이들 속에 유난히 눈에 띄는 한 아이가 있다.
백넘버 3번, 1루수 서유한(12).
유한이는 2년전, 야구를 시작한지 3개월만에 급성 림프구성 백혈
병 판정을 받았다. 다행히 꾸준히 유지치료를 받으면 완치될 수도
있다는 희망의 말을 들었지만, 항암 치료도중 생각지도 못했던 더
큰 시련이 찾아왔다. 약물 부작용으로 오른쪽 몸 전체에 마비가
온 것.
손가락 하나 꼼짝할 수 없는 상황에서 아이는 한 순간도 야구복을
벗으려 하지 않았다.
그리고 2년후, 그러한 피나는 노력 끝에 기적을 이뤄냈다. 이젠 오
른쪽 다리만 약간 절뚝거릴 뿐 생활에 아무 지장이 없는 상태다.
비록 매일 수십알의 약을 먹고, 늘 야구부 친구들보다 뒤처져 뛰
고 있는 유한이지만, 아이는 완치에 대한 확신이 있다.
메이저리그 최고의 투수를 꿈꾸는 서유한. 열두살 유한이의 희망
찬 오늘을 만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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