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의 힘 - 울산의 작은 아씨들.
중학교 2학년 슬기부터 일곱 살 예진이까지 네 남매는 거실과 부엌
과 공부방과 놀이방이 온통 한군데인 집에서 산다.  
엄마 아빠까지 여섯 식구가 10여평 남짓한 공간에서 살다보니 자
매에겐 무엇하나 자기만의 것이 따로 없다. 그래서 책상이나 책꽂
이엔 네 자매 각자가 자기거란 낙서를 해 놓는가 하면 잠이 드는 
순간까지도 자매는 서로의 것을 챙기느라 다투고 또 화해한다. 특
히 중학생이 되면서 자기만의 공간이 절실해진 맏이 다슬이는 
이제 집에만 오면 슬슬 짜증을 내며 동생들과 엄마 아빠와 신경전
을 벌인다. 
목사 아빠의 뻔한 수입으론 네 자매네 살림은 항상 빠듯하고 
그래서 이제 살림만 알던 엄마가 드디어 부업전선을 찾아 나선다. 
알콩 달콩 오순도순 살지만  좁은 공간에서 부딪히느라 언제나 티
격태격인 네자매, 어렵지만 살뜰한 울산의 작은 아씨들이 사는 법
을 들여다 본다.    


365일 따뜻한 세상 - 아들의 선물.
민요에 맞춰 열심히 체조를 따라하는 노인들, 그 사이엔 언제나 
조공자씨가 있다.  
노인 복지관의 최고 인기 강사 조공자 씨(61)는 복지관이며 노인정
을 찾아가 민속체조 강습하랴,  독거노인들을 위한 사물놀이, 민
요 공연하랴, 오늘도 하루가 짧기만 하다. 
어렵고 외로운 노인들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달려가는 조씨가 
이런 봉사를 시작한 데에는 특별한 계기가 있었다. 
10년 전 군인이었던 아들을 사고로 잃고 유품을 정리하다가 아들
이 남몰래 어려운 이웃들을 도와온 사실을 알게 된 것. 아들의 뜻
을 잇고자 시작했던 봉사활동을 통해 조씨는 삶의 보람과 기쁨을 
얻었다. 짬이 날 때마다 독거노인들을 찾아 말동무가 되어주고 요
즘엔 제자들을 양성하느라 더욱 바빠진 그녀, 조공자씨를 만나본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