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양이라는 이름으로 - 공개입양 가족 김용호씨..
에어컨 수리업을 하며 두 아이의 아버지로 살아가는 김용호씨
(37). 여느 평범한 가장인 용호씨는 요즘 얼굴에 웃음이 떠날 줄 모
른다. 28개월된 아들 성민이가 말을 배우기 시작하면서 재롱이 하
루하루 늘어가기 때문인데...
용호씨에게 성민이는 아주 특별한 아들이다. 용호씨는 2002년 4
월, 생후 20일밖에 되지 않은 성민이를 공개입양했다. 딸 주향(10)
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할 정도로 자라자, 그동안 마음속에 품고 있
던 입양에 대한 생각을 실천에 옮긴 것이다. 하지만, ‘낳으면 되지
무슨 입양이냐’며 반대하시는 부모님을 설득하는 일이 쉽지 않았
다. 부모님을 설득하자 이번엔 입양한 사실을 숨기며 살라는 주변
의 반대에 부딪혔다.
용호씨와 부인 화영씨는 내 자식을 왜 남에게 숨기느냐며 당당히
공개입양을 추진했고, 지금은 딸 주향이 뿐만 아니라 가족들 모두
성민이를 아끼고 사랑한다고. 올 가을, 두 번째 아이를 입양할 계
획을 세운 용호씨. 입양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이겨내고 더 많은
사랑을 키워가고 있는 용호씨 가족을 만나보자.
장애인 구두 만드는 할아버지 5인방.
경기도 하남시의 한 낡은 비닐하우스. 하우스 앞엔 난데없이 ‘미래
재활연구소’라는 간판이 붙어있다. 멋쟁이 신사의 반들반들한 백
구두도, 맵시있게 빠진 하이힐도 없는 곳. 이곳은 장애인들의 구두
만 제작하는 특별한 가게다. 그러나 가게의 이런 풍경보다 더 신기
한 모습이 있으니, 그것은 이곳의 주인장 다섯 명이 모두 백발의
노인들이라는 것이다.
‘미래재활제화연구소’가 문을 연 것은 지난 1997년. 늘그막에 구두
장이들이 할 수 있는 기술을 이용해 좋은 일 한번 하자고 구두장
이 할아버지들이 의기투합했다. 손님이 들이닥치면 이재양할아버
지 (62)가 고객의 족문을 찍는 것으로 신발 만들기는 시작된다. 이
때쯤 강학근 할아버지는 도매시장에서 재료와 가죽을 사오면, 강
학수 할아버지는 디자인을 내고 가죽을 오린다. 박정희 할아버지
는 그것을 재봉질하는 일을 한다. 이심전심으로 이루어지는 완벽
한 분업. 눈빛만 봐도 서로 통하는 할아버지들은 그 주름진 손으
로 세상에서 가장 특별한 구두를 만들어낸다.
죽는 그 날까지 구두를 만들고 싶다고 말하는 다섯 할아버지, 그
따뜻한 손길을 만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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