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의 힘 - 사람하는 딸에게.
성경심(41)씨에겐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보물이 있다. 
올해 여섯 살 난 딸 승현이. 세상 모든 부모에게 자식이야 금쪽같
겠지만 경심씨는 아이의 탄생에서부터 노심조차 가슴을 졸이며 성
장과정을 지켜보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일반 유치원에 입학해 친
구들과 잘 어울려 지내는 승현이는 또래 아이들과는 조금 다른 길
을 걸어왔다. 18개월이 되던 해 "보통 아이들과는 다르다"는 진단
을 받고 지난 2002년엔 '뇌성마비 장애 2급'으로 등록해야 했다. 
경심씨에겐 가슴아픈 기억이었지만, 어머니는 가능성과 희망을 포
기하지 않았다. 요즘 승현이는 아침 여덟시부터 물리치료, 언어치
료, 미술심리치료 등의 강행군을 하고 있다. '아이를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 수 있다'는 경심씨. 승현이의 치료비만 해도 한달에 7-
80만원. 결국 농사를 짓던 아빠는 철공소로, 엄마는 공장 매점으
로 뛰며 돈을 벌고 있다. 아이에게 재산을 물려주기 보다는 꼭 필
요한 순간에 치료를 받게 해주고 싶다는 생각 때문이다. 이젠 엄
마 아빠에게 "사랑해" 라는 표현을 하는 아이를 볼 때 가장 행복하
다는 성경심씨 부부. 장애 아동을 키우는 부모의 애틋한 사랑을 만
나본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노래.
사람들의 환호 소리, 화려한 조명,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가수가 있
기에 무대 위 열기는 더욱 뜨겁다. 하지만 박승훈(31)씨에겐 누구
에게도 이야기할 수 없는 벅찬 감동으로 서는 무대다. 승훈씨는 태
어날 때부터 귀가 들리지 않았다. 다행히 왼쪽 청각이 조금씩 사라
나 한쪽 귀를 들을 수 있는 상태. 
청각 장애를 가진 승훈씨가 음악 활동을 하며 오랜 준비 끝에 앨범
을 발표했다. 손이 귀한 집에서 태어난 승훈씨. 클럽에서 기타를 
치며 생계를 꾸리는 아버지는 아들의 장애를 알면서도 힘든 형편 
탓에 치료 한번 해 주지 못했다. 미안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아들
에게 음악을 들려 준 아버지. 승훈씨는 음악을 친구 삼아 자랐고 
고등학교 시절엔 교내 밴드부를 결성해 활동할 만큼 뛰어난 음악 
실력을 보였다.
같이 활동하던 이들의 권유로 제작한 앨범. 한쪽 귀만 들리는 그에
겐 남들보다 2배 이상의 노력이 필요했다. 순수하고 아름다운 음악
으로 세상과 소통하고 싶다는 승훈씨. 그의 음악 이야기를 들어본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