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의 힘 -  스무 살.
<‘그랬나봐’, ‘그녀가 웃잖아’ 의 가수 김형중 내레이션.>
스무 살 대학생, 찬희는 방학에도 늦잠을 잘 수가 없다. 
여섯시 반, 아버지가 출근하기 전에 아버지와 함께 목욕을 해야 하
기 때문이다. 
전공인 컴퓨터와 하루 종일 씨름을 하는 사이, 직장에 다니는 엄마
는 하루에도 몇 번씩 집을 오간다. 찬희가 밥을 먹을 때, 화장실에 
갈 때를 맞춰서 봐줘야 하기 때문이다. 
혼자서는 몸을 움직일 수 없는 근육이영양증 환자, 찬희와 식구들
은 한 몸이다.   
초등학교 때 발병한 이후로 점점 굳어지고 있는 찬희의 몸, 일주일
에 두 번씩 꼬박꼬박 물리치료를 받고 있지만 사실 언제 어떻게 
더 악화될 지 알 수 없는 상태. 이미 스무 살에 고비를 맞게 될 것 
이라는 진단을 받기까지 했다. 
그래서 찬희에겐 매일 매일이 도전이다. 역사를 좋아했지만 ‘답사’
를 할 수 없는 조건 때문에 포기하고, ‘혼자서’, ‘앉아서’ 할 수 있
는 컴퓨터를 전공으로 선택한 뒤 열심히 적응해 가고 있다. 일학
기 평점이 '에이 제로‘. 이만하면 좋은 출발이다. 방학 내내 컴퓨터
에 매달려 있을 찬희의 또 다른 계획은 동은이 위로하기. 
재수중인 동은이는 고등학교 3년 내내 누구보다 찬희에게 큰 힘이 
돼 준 친구였다. 당장, 찬희의 몸에 어떤 변화가 찾아올지 모르지
만 찬희에겐 아직 할 일이 많다.


365일 따뜻한 세상 - 처녀엄마 ‘다운씨’.
대전의 한 대학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한 스물 셋, 여대생 강다운
씨. 그녀에겐 특별한 네 살 박이 딸 ‘명선이’가 있다.
몇 년 전, 학과 실습으로 나간 영아 보호시설에서 명선이를 처음 
만났던 다운씨.
자신을 ‘이모, 이모’하며 따르는 명선이를 잊을 수가 없었고
결국, 아기집에 가정위탁 신청서를 냈다. 
매주 3일씩 명선이를 데려가 키우는 일을 시작하게 된 것이다. 
금요일 아침, 명선이를 데리러 가는 다운씨. 금요일부터 일요일까
지 3일 동안, 두 사람은 엄마와 딸이 된다. 1년 동안, 다운씨의 주
말은 항상 명선이와 함께였다.
친구들이 취업 준비를 하고, 남자친구를 만날 시간에 명선이를 돌
보느라 아직 취업도 하지 못하고, 남자친구도 없는 다운씨... 
그녀는 네 살 박이 딸, 명선이를 돌볼 때가 어느 때 보다 행복하다
고 말한다. 
뇌병변 장애로 왼쪽 다리가 불편한 명선이의 재활 훈련도 시켜주
고, 용돈을 아껴 명선이를 위한 선물을 준비하기에 바쁜 다운씨... 
늘 다정한 엄마의 모습을 잃지 않는 다운씨지만 요즘 들어 부쩍 고
집이 세지고 미운 짓이 늘어난 명선이를 따끔하게 혼내는 것 또한 
다운씨다.
그녀가 명선이에게 정말로 주고 싶은 것은 동정이 아니라 진짜 엄
마의 사랑이다. 핏줄이 아닌 특별한 끈으로 이어진 엄마와 딸.
스물 셋, 처녀엄마 다운씨와 네 살 박이 딸 명선이의 따뜻한 사랑
이야기를 함께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