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의 힘 - 동행.
전남 무안군 몽탄면 사창리에는 온동네 사람들이 입을 모아 칭찬
하는 효부가 있다. 
젊은 나이에 남편을 잃고 40년째 시어머니를 지극정성으로 봉양하
고 있는 나봉덕씨(61세)가 그 주인공. 봉덕씨는 서른 셋에 남편을 
앞서 보낸 후, 막노동과 품팔이 등으로 힘겹게 생활하면서 세 아들
을 모두 대학공부까지 시켰다.
올해 105세가 된 시어머니는 10년전부터 치매를 앓고 있어서 봉덕
씨는 잠시도 맘편히 집을 비우지 못한다. 30분 밭일 하고, 집에 들
어와 시어머니를 돌보는 일은 이제 봉덕씨에게 익숙한 일상. 장성
한 삼형제를 모두 장가 보내놓고도 어려운 시절을 보냈던 고향을 
등질 수 없다며 옛 집을 지키고 있다. 어린시절부터 어머니의 효성
을 보고 자란 자식들 역시 비록 함께 살지는 못해도 매일같이 봉덕
씨의 집을 드나들며 어머니와 할머니를 보살피고 있다. 모녀처럼 
함께 보낸 40년 세월, 이제 봉덕씨는 시어머니 뿐만 아니라 마을
의 독거노인들을 돌보는 것은 물론, 쌀과 밑반찬 등을 경로당에 희
사하고 있다.
며느리로서, 어머니로서, 그리고 이젠 시어머니로서 평생 가족을 
생각하며 살아온 봉덕씨의 아름다운 효심을 만나본다.

이 남자가 사는 법.
우리 서민들의 정이 묻어나는 시골 5일장. 왁자지껄한 시골 장터
를 더욱 떠들썩하게 만드는 사람이 있으니, 바로 박상원씨(54세)
다. 그의 직업은 휴대용 노래방기기를 어깨에 매고 일명 ‘트로트 
메들리’ 음반을 파는 장돌뱅이 가수. 그러나, 박상원씨는 한국연예
인협회에 정식 등록되어 있는 엄연한 가수다.  
소위 ‘뜬’ 가수는 아니지만, 전국 팔도를 무대 삼아 자신의 노래를 
알리는 상원씨에겐 무명 가수의 서러움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가
수의 꿈을 키우기 위해 무작정 상경한 서울. 노래를 부르기 위해 
돈이 필요했던 그가 30년 가까운 외판원 생활을 하면서 마음속에 
새겨둔 것은 가수에 대한 꿈이었다. 비록 재래시장에서 노래를 부
르며 사람들을 즐겁게 하는 상원씨지만, 틈만 나면 외로운 이웃들
을 위해 무료 공연도 사양하지 않는다. 
요즘 그에게도 즐거운 일이 생겼다. 유명 작곡가로부터 신곡을 받
아 녹음할 날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자신만의 노래를 들고 정
식 무대에 서 보고 싶은 꿈을 가진 박상원씨. 그의 30년 장돌뱅이 
가수 인생을 만나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