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바라기 가족의 희망이야기.
뇌성마비라는 불편한 사정을 뒤로 한 채, 마냥 따뜻한 웃음으로
장애아동 6명을 키우고 있는 박진수씨, 그가 이렇게 열심을 낼 수
있는 건 옆에서 도와주고 밀어주는 가족이 있기 때문이다.
큰 딸 예랑(11)이는 아빠가 뭔가 잊어버린 건 없는지, 아빠 챙기기
에 여념이 없고 두 동생들도 다른 장애아동들과 친 형제만큼 잘 지
내고 있다.
93년 어느날, 자신의 몸도 불편한 한 남자가 다른 어려운 이들을
돕는데 헌신하는 것을 보고 뇌성마비 장애인 남편과 결혼한 진숙
씨, 장애 1급이라는 어려운 형편이었지만 그것은 진숙씨에게는 조
금 불편한 것일 뿐 가족이 되는 것에 어떤 걸림돌도 되지는 못했
다. 주위의 따가운 시선, 가족들의 만류도 있었지만.. 지금은 그 누
구보다도 행복하게 자신들의 갈 길을 가는 친구가 됐다.
아버지, 그리고 남편으로서.. 이 가족이 살아가는 사랑의 방법..
그리고 어려운 이들을 향한 뜨거운 열정,, 함께 만나본다.
아빠의 하루.
경기도 부천의 한 재래시장.. 저녁 찬거리를 사러 나온 주부들도
모두 집으로 발길을 돌리는 시간, 시장 한켠의 작은 옷가게에선 병
팔씨가 출근 준비에 한창이다.
벌써 10년째 밤무대에서 MC를 보고 있는 병팔씨의 하루는 이렇
게 늦은 밤에 시작해서 새벽 네시에야 끝이 난다. 어린시절부터 타
고난 끼를 가지고 연예인을 꿈꿔왔던 병팔씨는 학교를 졸업하자마
자 밤무대로 뛰어들었다. 낮에는 재연프로그램에서 엑스트라 배우
로 일하고, 밤에는 업소 MC로 일하며, 가족들을 위해 열심히 뛰어
다니는 병팔씨지만 요즘들어 고민이 생겼다는데...
열 살, 여섯 살 된 딸들과 제대로 이야기 나눌 시간 조차 없는 것. 1
년 365일 중 현충일 딱 하루 쉬는 밤무대 연예인이다 보니 아이들
과 나들이 한번 가 본 기억이 없다.
새벽 네시가 돼야 집으로 돌아가는 고된 일상이지만 무대에만 서
면 모든 시름이 사라진다는 병팔씨. 서른 아홉의 나이에도 꿈을 향
해 열심히 달려가는 어느 아빠의 희망을 만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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