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의 힘 - 민이 엄마의 아주 특별한 사랑.
서울 강서구 화곡동 사공필남(42)씨에겐 유난히 아픈 손가락 두 개
가 있다.
다운증후군으로 태어난 첫째 용민(16)이와,
다운증후군에 백혈병까지 앓고 있는 둘째 성민(10)이.
2년 전 뇌출혈로 남편이 세상을 떠나면서 두 아이의 보호자는
이제 엄마 필남씨 뿐...
두 아이를 혼자서 돌봐야 하는 필남씨의 하루는 그야말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기만 하다.
매일 아침이면, 혼자서는 교복도 입지 못하는 용민이를 챙겨 학교
로 보내야 하고,
두 달 전부터 다시 학교에 다니기 시작한 성민이 학교 보내기까
지... 게다가 얼마 전부터 성민이의 백혈구가 위험 수치로 떨어지
면서 하루에도 수 십 번씩 고비를 넘고 있어 필남씨의 속은 까맣
게 타들어 간다.
아픈 아이와 어려운 살림살이... 하지만 필남씨네는 웃음이 그칠
날이 없다.
매일 트로트 노래에 맞춰 춤을 추며 재롱을 피우는 성민이...
태권도 학원에서 배운 동작을 매일 엄마 앞에서 선보이는 용민
이... 하루하루 버텨나가기도 힘든 상황이지만,
두 아들은 엄마에게 살아갈 이유이자, 행복의 조건이다.
힘겨운 고비 속에서도, 언젠가는 좋은 날이 오리라는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필남씨네 가족을 통해, 어려움 속에서 더욱 강해지
는 가족의 힘을 느껴본다.
365일 따뜻한 세상 - 사랑이 꽃피는 밤나무집 이야기.
경기도 양평의 외진 시골 마을.
커다란 밤나무 아래 웃음이 피어나는 집이 있다.
가족에게 버림받거나 병으로 고통받으면서도 돌봐줄 이가 없는
할머니들을 친부모처럼 모시는 김혜옥(50), 민경복(53)부부.
12명의 노인을 돌보려면 하루 24시간이 모자랄 정도다.
식사 때마다 6번 씩 상을 차려야 하고, 침대에 누워 거동조차 힘든
할머니들 기저귀 갈아주기까지 보통 힘든 일이 아니다.
남편 민씨가 14명 대가족의 설거지를 하는 동안, 아내 김씨는
할머니들 목욕에서 병상에 누운 할머니들 뒤치다꺼리에 청소.
할머니들의 신세한탄 들어주기까지...
몸이 두 개라도 모자랄 형편.
잠시만 눈을 떼도 어디론가 사라져버리는 치매 할머니를 붙잡아
두는 것도 김씨의 몫이다.
노인들이 한 명 두 명 늘어나면서 부부는 집까지 할머니들에게 내
어주고 마당의 컨테이너에서 잠을 자고 있다는데...
사고로 왼쪽 다리가 불편한 남편 김씨와 당뇨로 고생하는 김씨...
불편하고 아픈 몸이지만 자신들이 살아갈 수 있는 것은
함께 하는 할머니들의 행복한 웃음 덕분이라는 이들 부부와 함께
행복이 가득한 밤나무집 이야기를 들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