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시네마 - 21살, 처녀농군 미란氏.
경기도 파주시 맥금동. 시내와는 40분 남짓 떨어진 이곳에는
21살 처녀 농군 미란씨가 살고 있다. 
또래 친구들이 대학캠퍼스를 누비로, 직장생활을 하느라 
바쁜 시간, 미란씨는 장미와 오이를 수확하느라 여념이 없다. 
1년 전만 해도 미란씨 또한 튼실한 중소기업에서 일을 했지만,  
지난해. 엄마 아빠가 평생의 천직으로 삼아왔던  농사까지 어려워
지기 시작했고, 할머니까지 갑작스런 뇌졸중으로 쓰러지면서, 미
란씨는 중대한 선택을 하게 된다. 
직장을 포기하고 부모님의 농사일과 할머니를 수발하겠다고...
그렇게 1년이 지났고, 미란씨는 매일 새벽 6시부터 장미와 오이 밭
을 오가며, 농사일에 배우고, 거동이 불편하신 할머니의 손발이 되
고 있다.  
게다가 어려운 살림에, 용돈을 보태기 위해, 밤 10시까지 편의점 
아르바이트까지 강행하고 있는데... 
이런 미란씨의 선택을 놓고, 친구들은 물론 미란씨의 부모님들까
지 말리지만, 현재 그녀의 꿈은 좋아하는 농사일을 계속하며, 엄마
아빠의 든든한 힘이 되는 것이다. 
농사일을 시작하며, 정성과 땀만큼 얻을 수 있다는 땅의 진리와 
함께 하는 시간이 많아진 가족을 통해, 새삼 가족의 소중함을 깨달
아간다는 등. 
1석 2조의 행복을 찾았다는, 처녀농군의 미란씨의 이야기를 만나
본다. 


365일 따뜻한 세상 - 행복을 꿈꾸는 소녀-은애의 일기.
경기도 안양 여상 3학년, 취업반 박은애. 은애는 소녀가장이다. 
어릴 적 부모님의 이혼으로 엄마와 단 둘이 살고있는 은애... 
중학교 때, 뇌출혈로 쓰러진 어머니를 돌보느라 우수한 성적에도 
불구하고 실업계를 선택해야 했다. 
지금은 건강이 많이 회복되었지만 고혈압과 대인 기피증으로 
일을 할 수 없는 엄마 때문에 은애는 결국 대학을 포기하고 취업
을 준비 중인데... 
학교 수업이 끝나면 밤 11시까지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엄마 병원
비와 용돈을 버는 은애. 
그늘진 곳 없이 똑부러지는 일솜씨로 아르바이트장 내에서도 칭찬
이 자자할 정도다. 
그런 은애가 매주 일요일 찾는 곳이 있다. 치매와 중풍 노인들의 
보호 시설인 한 복지관에서 할머니들 목욕, 밥 먹이기, 치매 노인
들의 용변까지 손수 치우며 친할머니 대하듯 노인들을 위해 봉사
활동을 하는 은애... 
은애가 오는 날이면 할머니들 얼굴에도 웃음이 가득하다는데...
이제는 봉사활동을 하지 않으면 오히려 몸이 아프다며 해맑게 웃
는 은애... 
세상 가장 낮은 곳에서 마음 속 희망을 소중히 키워나가는 
열 아홉 소녀가장 은애를 만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