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식집 부부의 좌충우돌 행복찾기.
오늘도 부인 남순씨는 남편에게 무엇인가 신신당부를 한다.
당부의 내용은 제발 일하다가 어디론가 사라지지 말라는 것,
네시면 가게에서 빠져 공장사무실로 가서 시간이 남아도는 남자
들 모아놓고 밥해먹고, 술마시고, 백원짜리 고스톱을 치는 남편...
신혼 초에는 남자다운 성격과 호탕함으로 매력을 느꼈지만
남편의 남자다운 성격은 가정사에 별 도움이 안된다는 것이 남순
씨의 결론이다.
버릇좀 고쳐보려고 밤이면 밤마다 가게문 닫고 터벅터벅 5분정도
걸어서 공장으로 가서 말없이 기다리고, 눈짓을 팍팍 해대보이기
도 하고, 별 방법을 동원했지만 남편의 버릇이 쉽게 고쳐지지가 않
아 애만 태울 뿐이다.
결국 남순씨는 남편에게 각서를 받기에 이르고.. 남편은 부인의 다
섯가지 요구사항에 대해 고민하는데... 분식집 부부의 좌충우돌 행
복찾기, 그 이야기를 들어본다.
타줄씨의 작은 소망.
이역만리 타국 땅에서도 하루 다섯 번 신을 향한 예배는 계속 된
다. 8년전 방글라데시에서 건너온 타줄 이슬람씨는 요즘들어 기도
할 때마다 서글픈 울음을 터뜨리는데.. 그가 신 앞에서 이토록 서
러운 사연은 무엇일까?
가난한 나라의 5남매 중 장남으로 태어난 타줄씨는 코리안드림을
꿈꾸며 낯선 땅을 찾아왔지만 현실은 그리 녹녹치 않았다. 오자마
자 아이엠에프가 시작되고, 프레스기에 손가락 두 개를 잃으면서 1
년 5개월이나 병원에 입원해 있었던 것. 간호해 줄 사람이 필요해
3년전엔 아내와 딸을 한국으로 불러들였다. 그러나 두 달 전엔 신
발공장에서 일하던 아내 마저 프레스기에 손을 다치고 입원중이
다. 불법 체류라는 딱지와 고단한 삶의 무게 속에서 하루하루 힘겹
게 살아가는 타줄씨. 그나마 다행인 건 큰 딸 타니아가 한국 생활
에 잘 적응해주고 있는 것이다. 영리한 아이는 6개월만에 한국말
을 능숙하게 배우고, 올해엔 학급에서 어린이 회장까지 됐는데...
그저 행복해지고 싶다는 작은 소망. 언제 쫓겨날지 모르는 기약없
는 나날 속에서도 소중히 희망을 키워나가는 타줄씨 가족을 만나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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