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시네마 - 도봉산 딸 부잣집 엄마 이야기.
서울 도봉구 도봉동. 이순임(40)씨는 다섯 명의 딸을 둔 엄마다.
첫째 누리(16)부터 둘째 보람(14)이, 슬기(11), 나리(7), 막내 아름
(2)이...
중 3에서 갓 돌을 지난 아기까지, 고만고만한 딸들이 다섯을 키우
다 보니. 엄마 순임씨의 하루는 그야말로 전쟁이다.
식사 준비하랴, 청소하랴, 빨래하랴 정신 없는 시간을 보내지만,
순임씨는 아이들에게 늘 부족하기만 한 엄마라고 말한다.
언제나 아이들 입장에서 생각하고자 노력하는 엄마가 되기 위해
순임씨의 노력은 계속된다. 아이들 또한, 아침저녁, 출퇴근 시간이
면 한 줄로 나란히 선 다섯 자매는 아빠 김현동(44)씨에게
뽀뽀퍼레이드를 벌이고, 어버이날마다 피아노 연주와, 인형극을
준비해 부모님을 감동시키는가 하면, 언제든 쓸 수 있는 심부름 상
품권, 설거지 상품권, 안마 상품권 등을 만들며,
조금씩 엄마아빠의 사랑을 깨우쳐 가고 있다는데..
다섯 명의 딸아이를 낳고 키우면서 진정한 어버이의 의미를 깨달
아 간다는 이순임씨의 일상을 통해, 잊고 있었던 부모님의 사랑과
가족의 소중함을 되새겨 본다.
365일 따뜻한 세상 - 어느 광부의 희망 나누기.
강원도 태백의 한 탄광촌 마을엔 20년 가까이 광부로 살아온 오흥
돈(58)氏가 있다.
배운 것이라고는 석탄을 캐는 일뿐이지만 매년 5월이 되면 오흥돈
씨는 탄광촌 소년소녀 가장들을 모아 청와대로 소풍을 간다.
어려운 형편 탓에 몇 년 동안 나들이 한 번 가보지 못한 아이들에
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기 위해 시작한 일이 어느새 14년째...
아버지가 탄광촌의 광부라는 걸 숨기기 위해 “우리 아버지는 죽었
어요”라며 거짓말을 하는 아이들을 보며 결심한 일이었다.
버스와 식사, 아이들 간식거리를 준비하기 위해 발로 뛰며 후원금
을 모으고, 청와대와 학교에 직접 공문을 보낸 것도 모두 오씨가
자청한 일이었다.
산골 마을에서 아무런 꿈도, 희망도 키우지 못하며 자라는 아이들
에게 넓은 세상을 보여주고 싶었다는 오흥돈씨.
5월 6일. 40여명의 아이들을 태운 버스가 청와대로 향하고...
육십을 바라보는 늙은 광부가 전하는 탄광촌의 특별한 사랑 이야
기를 들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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