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엿장수로소이다.
청주시내의 작은 골목안. 이곳에 대를 이어 엿장수의 길을 걷는 부
자의 터전이 있다. 전국 팔도를 누비며 ‘엿장수 윤팔도’로 더 유명
한 아버지 윤석준(78)씨와 그의 막내아들이자 이젠 든든한 후계자
가 된 일권(31)씨의 아담한 공장이 그 곳. 부전자전 인생 이야기를 
들어본다.
대학을 졸업하고 멀쩡한 직장을 다니던 막내아들이 엿을 팔겠다
고 했을 때 아버지의 반대는 완강했다. 어느 아버지가 아들이 엿장
수 되기를 바라겠냐만... 엿장수 아버지 60여년의 가업을 잇겠다
는 아들의 고집을 꺾을 순 없었다고..  14살 때부터 엿가위를 들며 
시작한 아버지의 엿장사 인생. 아버지는 앳된 나이에도 불구하고 
어른 엿장수들을 제치고 판매실적 1위를 독차지하며 타고난 자질
을 보였다. 비결은 그만의 독특한 엿불림(엿을 팔기위해 가위에 장
단을 맞추며 부르는 일종의 판소리)덕분이었다는데...
일권씨가 아버지의 가업을 잇겠다고 결정한 것은 지난 가을. 처
음에는 아내도 반가워하지 않았지만 지금은 일권씨를 믿어보기로 
마음을 바꾸는 중이다. 아버지의 장인정신이 인간 문화재로 인정
받기를 바란다는 일권씨.... 부전자전 흥겨운 엿가락 장단 속으로 
들어가본다.


최병헌·김남해 씨의 금빛사랑.
아침 8시, 병헌씨와 남해씨는 7명의 아이들에게 밥을 먹이는 일로 
하루를 시작한다.
일일이 떠 먹여야 되는 것이 짜증이 날 법도 한데 이들 부부의 눈
빛엔 사랑이 가득하다.
비닐하우스에서 가건물, 그리고 지금은 ‘금빛사랑의 집’이라는 이
름의 아담한 집 한 채에서 버려진 장애아들과 최씨부부의 두 아이
들까지 모두 12명의 가족이 살고 있다. 
뇌종양으로 인해 8살이 되었지만 밥한톨 목에 넘기지 못한 수진
이, 매일 벽이며 방바닥을 자신의 배설물로 어지럽혀 놓는 정신지
체아 수영이 등, 남해씨는 하루종일 노심초사하며 아이들의 뒤를 
쫓아 다녀야 한다. 이렇게 온전치 못한 아이들으로 가슴으로 품으
며 가족으로 살았던 세월이.. 이제 13년째, 이 집의 가장인 최병헌 
목사는 13살 때인 66년부터 교도소를 드나들었다. 출소 후 장애인
들을 돕는 단체에서 봉사활동을 시작했고.. 그곳에서 만난 남해 씨
와 함께 장애인들의 손과 발로 살 것을 약속하고 어려운 길을 걷
기 시작한 것, 지금도 여전히 자신의 두 아들을 장애아들과 한 방
에서 키우며 모든 아이들에게 가슴벅찬 사랑을 나눠주고 있다.하
루하루 위태위해한 아이들을 향한 이들 부부의 뜨거운 기도, 그 사
랑의 이야기를 들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