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시네마 - 대장장이 아버지 대장장이 아들.
화덕 속의 빨간 불꽃, 시뻘겋게 달궈진 쇳덩어리... 그리고 “땅, 
땅, 땅, 땅” 대장간에 울리는 경쾌한 망치 소리. 이에 부자가 박자
를 맞추며 달궈진 쇳덩어리를 연장으로 만드는데 한창이다.
얼핏 보기에는 작고 허름해 보이지만 그 곳엔 박경원(67)씨의 25
년 세월이 그대로 묻어있다.  6.25전쟁이 끝났을 무렵부터 시작한 
대장장이. 직접 만든 각종 연장들, 불에 그을린 벽, 손때묻은 도구
들. 손수 만든 연장이 100가지도 넘는다. 이 아버지의 50년 세월을 
잇고 있는 또 한사람이 있으니, 10년 전부터 아버지를 도와 얼굴
을 그을리고 있는 아들 박상범(36)씨다. 젊은 사람이 쉽게 결정할 
수 있던 일은 아니었지만 상범씨는 아버지의 장인정신을 존경하기
에 결정을 내렸다. 
아버지는 가업을 이어 받은 아들이 대견스럽기도 하지만 50년 대
장장이가 보기엔 아들의 일하는 모습이 마음에 안 들기도 하다. 반
대로 상범씨도 속상한 점이 있으니... 눈이 오나 비가 오나 평생을 
일만 하신 아버지가 이제는 좀 쉬면서 하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
래서 상범씨는 용기를 내어 아버지에게 모처럼의 가족휴가를 제의
하는데 혹시나 자신을 찾는 급한 손님들이 있지는 않을까... 아버
지는 연신 망설이게 되고... 
도심 속 대장장이, 이들 부자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청년시대 - 내일의 일등을 꿈꾼다!.
하나의 꿈을 향해 열심히 달려가는 스물 일곱 살의 청년, 이한국
씨. 
피자라는 꿈과 만난 이후론 단 한번도 다른 곳을 쳐다보지 않고 달
려오고 있다. 형의 일을 돕다가 대학중퇴라는 쉽지 않은 결정을 내
리고 시작한 일이다.
군복을 벗고 바로 피자가게 일을 시작한 한국씨. 주방일은 물론 배
달일, 전단지 도안까지 모두 자청해서 담당하고 있다. 나름대로 최
선을 다하지만 피자 경력 10년째인 형 한성씨가 보기에는 못마땅
한 게 한두가지가 아니다. 무서운 표정을 한 형의 잔소리는 늘 따
라다니고 그것이 처음엔 서운했지만... 이젠 형의 마음을 잘 알기
에 한국씨는 형에게 늘 미안하고 고맙기만 하다. 
궂은 배달 일 후에 퇴근 하는가 싶더니... 퇴근도 마다하고 세트메
뉴 개발을 위해 평소 생각했던 것을 만들어 본다. 칼솜씨가 보통
이 아니다. 다음 날은 동네 사람들에게 시식평가도 들어보고... 
최고의 피자 기술자가 되고 싶다는 한국씨. 힘껏 달리는 그의 당
찬 발걸음을 따라가본다.

365일 따뜻한 세상 - 사랑의 문을 여는 열쇠 수리공.
요즘 1급 지체장애인이 김명술씨의 외출이 부쩍 잦아졌다. 혼자서
는 집앞도 나가기 불편했던 그녀인데 오늘은 아들의 참고서를 사
러 서점에 가기로 한 것. 이렇게 명술씨가 외출을 마음먹게 된 데
에는 오늘의 주인공, 열쇠 수리공 유영수(44)씨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이다. 
영수씨는 두 살 때 앓은 소아마비로 한 쪽 다리를 못 쓰게 됐다. 몸
도 불편하고 가난했던 어린 시절 그에게 따뜻한 손을 내밀어준 한 
미국인의 도움으로 그는 밝게 자랄 수 있었다. 그래서 영수씨는 이
제 받은 사랑을 그만큼 아니 그 이상 되돌려 주고 있다. 가난한 베
트남 소녀 응고완을 수양딸로 삼았다. 또 몸이 불편해 밖으로 나오
지 못하는 장애인들에게 차량봉사를 하고 있다. 단순한 차량봉사
를 넘어서 그들에게 해주는 영수씨의 희망 가득한 이야기들. 앞으
로 더 많은 장애인들이 사회에 나올 수 있도록 그들의 발이 되고 
싶다는 영수씨는 오늘도 잠시 가게를 접어두고 장애우를 만나러 
간다. 사랑의 문을 여는 열쇠 수리공, 영수씨를 만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