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시네마 - 하동댁 아리사의 봄.
아직 해도 뜨지 않은 이른 아침, 바쁜 하루를 시작하는 아리사 난
타비씨.(35) 능숙하게 딸기를 포장하고 재배하는 손놀림이 딸기 하
우스(경남 하동)의 안주인답다. 이제는 제법 걸쭉한 사투리까지 쓰
고... 아리사씨가 한국 며느리가 된 지 10년이 지났다.
젊은 시절 배를 타며 방황했던 강석재씨(48)는 어머니가 돌아가시
고 13남매 장남이란 무거운 짐을 던져버릴 수 없어 집으로 돌아왔
다. 하지만 홀아버지가 계시는 13남매 맏며느리로 시집 올 사람은
없었다. 그러던 중 태국에 있던 석재씨 친구가 아리사씨를 소개했
고, 무뚝뚝하지만 자상한 석재씨만을 믿고 아리사씨는 결혼을 결
심했다. 한국에서의 맏며느리란 것이 어떤 건지조차 모르고 시집
온 아리사씨.. 제사, 딸기농사, 시어른들 모시기 13남매의 맏며느
리란 결코 만만한 일이 아니지만, 항상 곁에서 따뜻하게 사랑으로
대해주는 가족들이 있기에 아리사씨는 행복한 봄날을 보내고 있
다. 가끔은 지독한 향수병에 시달리기도 하지만 국가대표 태권도
선수가 꿈이라며 밝고 씩씩하게 자라주는 딸 혜인(13)이와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는 남편 석재씨, 친딸처럼 사랑해주는 시아버지
가 계시기에 항상 아리사씨는 웃음을 잃지 않는다. 이렇게 소박한
일상에서 행복을 만드는 아리사씨 가족을 만나본다.
청년시대 - 네 꿈을 펼쳐라!.
부산에 위치한 두평 남짓한 공간, 이곳은 윤정씨가 일구고 있는 꿈
의 사업장이다.
작은 사무실에 청바지 등 헌 옷들.. 그리고 현재의 유행트렌드를
분석한 각종 자료들이 널려있다. 부산 <동의대> 창업동아리 멤버
였던 윤정씨는 뜻이 맞는 친구들과 함께 지난 11월달부터 3개월 동
안 창업아이템을 들고 현장조사를 하기 위해 발에 불나듯 돌아다
녔다. 윤정씨의 창업아이템은 헌옷을 새롭게 고쳐 주는 “리폼” !
이들의 노력은 중소기업청과 한국여성경제인협회가 주관하는 창
업경진대회에서의 입상을 시작으로 그 결실을 맺고 있다. 그러나
처음부터 모든 것이 순조로왔던 것은 아니었다. 실패에 대한 두려
움과 안정적인 직장을 원하는 부모님의 기대 등 많은 어려움들과
싸워야 했던 게 사실. 그러나 첫 번째 어려운 장벽을 넘고부터는
윤정씨에게 큰 힘이 생겼다. 그것은 바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었
다.
오픈 3주째.. 산넘어 산이라고 어려움이 두개가 아니지만 먼저 걱
정하기 보다는 부딪쳐보는 것이 윤정씨의 삶의 공식이다.
더 높이 더 멀리 날고 싶은 꿈을 이루고 싶기에 도전의 하루하루
를 살고 있는 윤정씨, 그 희망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365일 따뜻한 세상 - 김연진씨의 특별한 배웅.
병실에서 죽음을 준비하는 사람들.
이 곁에서 그들에게 생기를 불어넣으며 친구가 되어주는 사람이
있다.
철도 차량 검수원 김연진씨가 그 주인공..
연진씨는 격일제로 24시간 꼬박 근무한다. 열차 곳곳의 안전을 체
크하고, 한밤중엔 취객들까지 따뜻하게 챙기는 것이 연진씨의 일.
24시간 근무 뒤에 찾아오는 소중한 휴일을 연진씨는 호스피스 자
원봉사로 대신한다.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신 것이 마음에 걸려 노인 분들을 보살피기
시작했다는 연진씨.
편찮으신 분들을 위해 안마도 해드리고, 목욕도 시켜 드리고, 말벗
도 되어드린다.
직장에서는 종착역에서 시민들의 편안함을 생각하며 열차를 점검
하고, 병원에서는 노인들이 편히 떠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연진씨.
그의 사랑이 담긴 특별한 배웅을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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