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시네마 - 준목씨네 '희망찬 새벽 마차'.
새벽 2시. 박준목(56), 김경숙(46)씨 부부의 기상시간이다.
젊은 시절, 공무원으로 재직했던 준목씨,
1995년 명예 퇴직을 하고, 퇴직금으로 차린 식당이
IMF로 문을 닫게 되면서, 가족들은 빚더미에 올라앉게 됐다.
그 후로 길거리를 전전하며 포장마차를 운영하기도 했지만
그 조차 실패로 돌아갔고, 3년 전부터는 부산의 공단과
아파트 단지를 돌면서 국장사를 하고 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은행의 대출이자와 고등학교 1학년,
초등학교 3학년. 늦둥이 아이들을 뒷바라지하기는 역부족이었다.
이런 이유로 지난달부터,  아내 경숙씨는 "희망찬 새벽마차"라는
이름을 달고, 토스트 장사를 함께 하고 있다.
아침 10시면 새벽 장사를 모두 마치는 부부,
집으로 돌아와서도 다음날 장사준비로 시장을 보고
음식을 장만하다보면 어느새 저녁 8시가 된다는데...
부부가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탓에 늦둥이 기성(10)를 챙기는 것은
올해 고등학생이 된 선영(17)..
끼니를 챙기는 것부터, 숙제를 봐주고, 집안 청소까지 척척해 내는
사춘기 소녀 선영은 새벽잠을 설치며 고생하는 부모님 걱정이 태
산이다.
하루 다르게 자라는 아이들의 뒷바라지하랴, 쌓여 가는 은행이자 
감당하랴,
준목(56)씨와 경숙(46)씨의 어깨는 무겁지만,
언젠가는 가족들 모두 함께 모여, 지난날을 이야기 할 때가 오리라
는 희망으로,
오늘을 살아가는 준목씨네, 새벽마차를 따라가 본다.

청년시대 - 영화를 위해 산다! -스물 여섯 영화감독 지망생 '박준형'.
올해 스물 여섯의 박준형(인천시 가좌동)씨.
그의 꿈은 영화감독이다.
일찍 돌아가신 아버지를 대신해 고등학교 졸업 후 생계를 책임져
야 했지만
영화에 대한 꿈만은 버릴 수 없었던 준형씨...
고졸 학력 때문에 적당한 일자리를 찾을 수 없어 겨우 구한 할인
점 아르바이트로
생활비를 대고 그 돈을 아끼고 아껴 영화 제작비를 마련하고 있다
는데...
아직은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단편영화를 제작하고 있지만
그의 꿈은 누구나 재밌게 볼 수 있는 액션영화를 만드는 것.
그를 위해 각종 아마추어 영화제에 빠지지 않고 출품을 하고 있다.
거의 無예산으로 영화를 만들다보니 조연 및 엑스트라는
같이 일하는 할인점 동료에게 부탁하고, 초보 배우들 연기지도부
터
주연 및 촬영, 제작 편집까지 도맡아 하는 준형씨.
장르가 액션이다 보니, 건물과 건물 사이를 뛰어다니고,
가스 배관을 타고 올라가는 등.. 위험한 액션 연기를 아무런 도움
장치도 없이
맨 몸으로 해야 한다. 그러다 보니 촬영할 때마다 크고 작은 사고
를 감수해야 한다고...
요즘 들어 준형씨의 촬영 스케쥴이 더 바빠졌다.
어릴 적, 백내장을 치료하지 못해 현재 그의 오른쪽 눈은 거의 실
명 상태...
눈이 더 나빠지기 전에 조금이라도 더 많은 경험을 쌓아야 한다는 
준형씨.
어떠한 어려움에도 쓰러지지 않고 목숨을 걸 의지로 꿈을 위해 나
아가는
스물 여섯, 예비 영화감독. 박준형씨를 만나본다.


365일 따뜻한 세상 - 키 작은 천사 '장순옥'氏.
경기도 고양시 향동, 천사의 집에는 정신지체 아동과 치매, 중풍노
인들
그리고 미혼모의 아이와 버려진 아이 40여명을 돌보는 키 작은 엄
마가 있다.
올해 쉰 둘로 접어드는 장순옥씨가 바로 그 주인공.
키 130cm에, 몸무게 28kg인 선천성 척추염 장애를 가진 그녀는
지난 93년부터 10년이 넘도록 버려진 아이들과 장애아들의 엄마
를 자청하고 있다.
자신이 낳은 하나뿐인 딸 또한 정신지체 장애를 앓고 태어났기에,
순옥씨는 천사의 집 아이들 누구하나도 남같이 않다는데...
또한, 처음 단 2명으로 시작했던 천사의 집 식구들은 해가 갈수록 
점점 늘어났고,
갓난아이부터 여든이 넘은 할머니까지 함께 돌보다 보니,
잠을 설치는 경우가 다반사라고 한다.
일생을 소외계층을 위해 바치겠다는 순옥씨의 든든한 지원자는 바
로 그녀의 남편.
우유배달에 콩나물 장사, 운전 일까지 닥치는 대로 일을 하며, 아
내를 외조 했다는데..
천사의 집 40여명의 식구들의 딸이자, 어머니인, 키 작은 천사 장
순옥씨를 취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