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시대 - 57전 58기! 조재룡씨(28).
2년차 취업준비생 조재룡씨의 하루는 오늘도 도서관에서 시작
된다. 중상위권 대학 졸업! 학사장교로 마친 군생활! 어학연수에
공인중개사 자격증까지..!
이만하면 괜찮은 조건이라 생각했는데 현실은 그리 녹녹치 않았다.
60여군데 이력서를 썼지만 서류전형에 통과한 것도 불과 다섯 번 뿐..
기약없는 답답한 나날 속에서 재룡씨는 남다른 취업준비법으로
이 시기를 알차게 보내고 있다. 취업하기도 전 미리 기업연구에 나서
는가 하면, 취업동아리를 만들어 모의 면접까지 치를 정도...
한달 반을 준비해서 얼마전 최종면접을 치른 기업의 합격자 발표날은
다가오고 재룡씨, 이번엔 느낌이 좋다는데...
먼저 취업한 친구와 후배들 사이에서 좌절하고, 나이든 부모님의
뒷모습을 보면 울컥할 때가 많았다는 재룡씨. 하지만 그는 오늘도
“조금 늦게 출발하는 만큼 더 오래, 더 멀리 달리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재룡씨의 열정적인 취업도전기, 그 생생한 현장을 따라가본다.
가족시네마 - 트로트 가족 김진, 이수나씨네.
집안에는 노래방 기기가 있고 쉬도 때도 없이 둘러 앉아 노래마당
을 여는 가족이 있다!
성인가요 부부듀엣 <견우와직녀> 가족이 그 주인공..
방송에서는 신인가수같지만 김진 씨가 노래의 길을 걸어 온 것은
20년....김진 씨는, 아들이 가수가 되어 무대에 서는 것이 유언이었던
아버지의 뜻을 따라 힘겹고도 험난한 가수의 길을 걷게 되었다.
그래서 김진씨네 가족은 아버지 묘에 성묘를 가서도 온 가족이 함께
트로트를 불러드린다고..
8살 차이가 나는 아내와 처음 만난 것은 악단에서 였다. 햇병아리 신입
가수를 혹독하게 훈련시키는 사이 부부의 인연을 맺게 된 것..
시어머니를 모시며 남편을 지극정성으로 내조하는 부끄럼 많은 아내
지만 무대에서만큼은 넘치는 끼를 발산한다.
부부의 노래 사랑은 아이들에게도 그대로 이어졌다. 공부도 잘하는
중3 아들 종훈이는 팝송부터 댄스음악까지 모든 것을 훌륭하게 소화
하지만 아빠를 닮아서인지 노래를 부르다보면 어느새 트로트풍으로
흐른단다. 새침한 늦둥이 나현(8)이는 아빠가 생방송있는 아침 일찍부터
준비하고 날마다 따라다니며 가수의 꿈을 키우고 있다. 이들 남매는
남들보다 몇 배는 젊게 사는 엄마 아빠가 자랑스럽기만 하다고..
흥겨운 노래가락처럼 즐겁게 살아가는 이 가족의 신바람나는 일상을
들여다본다.
따뜻한 세상 - 사랑의 공부방, 김정호 씨(47).
동두천의 마을 노인정 2층 공부방.. 10평 규모의 공부방에선 초등학교
수업이 한창이다. 김정호 선생님(47)은 칠판에 도형과 등식을 적어가며
자세히 설명하고, 아이들의 눈망울은 진지하기만 하다. 수업이 끝나면
선생님은 난롯가에 아이들과 모여앉아 기타와 하모니카를 연주하며
함께 노래를 부른다.
9년째 무료 공부방을 열어 초등학생과 중학생 30명을 가르치는 ‘사랑의
공부방 선생님’
어릴 적 집안이 가난해 어렵게 공부했기 때문에 배움의 소중함을 누구
보다 뼈저리게 느낀다는 정호씨.. 그의 이웃사랑에는 가족들이 불평없이
따라주는 게 큰 힘이 된다. 중학교 2학년, 초등학교 4학년 두 아들은 방과
후 집대신 공부방에 와서 친구들과 어울리고, 부인 심도영씨는 5년전부터
학습지를 배포하며 생활비를 보태고 있다.
공부방 학생들 대부분은 맞벌이 부부의 자녀들.. 정호씨는 한창 따뜻한
관심이 필요한 아이들에게 부모 대신 사랑까지 나눠주고 있다. 아이들과
함께 환한 미래를 키워나가는 사랑의 공부방 김정호 선생님을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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