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팽이는 멈추지 않는다.” - 어느 취업 준비생의.
스물 일곱살, 안재민씨는 예비 ‘백수’다. 
명지대 정외과 97학번. 졸업할 때가 지났지만 
현재 휴학 상태인 재민씨. 졸업과 동시에 ‘백수’가 되느니 
학생으로 남아있는 게 낫다는 생각에 한 학기를 남겨놓고 
휴학을 했던 것인데...그런 재민씨의 꿈은 컴퓨터 프로그래머. 
하지만 컴퓨터 전공자들도 들어가기 어렵다는 자리에 
정외과 출신인 재민씨가 취업을 하기란 하늘에 별 따기. 
휴학을 한 1년 동안 수십 군데 면접을 봤지만 오라는 곳은 
한 곳도 없었다. 몇 십 만원 하는 학원비를 댈 형편이 안 돼 
독학으로 공부를 하는 재민씨. 매일 도서관에 출근을 하지만 
휴학생 재민씨, 학교에서도 후배들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고... 
집에서도 부모님에 동생 눈치까지 마음 편할 날이 없다. 
갓 군대를 제대해 스스로 용돈에 학비까지 알아서 해결하는 
동생 때문에 부모님에게 손 벌리기도 어려운 상황. 
결국 용돈이라도 벌어 볼 생각에 아르바이트를 찾아 나선 재민씨.
동대문 박스 나르기에서 세차장 아르바이트까지... 일부러 힘든 
아르바이트를 골라 정신무장에 나서는데... 
자신의 꿈을 위해 느리지만 포기하지 않고 전진하는 취업 준비생,
안재민씨. 2004년 그의 희망찬 출발을 함께 해 본다.

승호, 수연 남매의 희망 만들기.
전북 전주시에 위치한 ‘깨순이네’ 김밥집. 
10평 남짓한 이곳은 젊은 두 남매가 미래를 내건 곳이다. 
2년 전, 집안의 전 재산을 털어 문을 열었고, 주방담당 엄마
순자(46)씨를 필두로 아빠 정선(50)씨가 설거지를, 
큰딸 수연(26)씨가 홀서빙을, 큰아들 승호(28)씨가 배달을 
담당하며 온 가족이 사활을 걸었다. 그리고 2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 남다른 서비스와 마케팅 전략으로 50개가 넘는 
체인점을 확보하고 있다. 
소규모의 김밥집이 이렇게 성공하기까지, 딸 수연씨와 아들 
승호씨의 숨은 노력 때문이라고 하는데... 
아들 승호씨는 학교를 졸업하고 직장 생활을 하던 중, 
불황으로 인한 퇴직으로 몇 개월간 실업의 아픔을 겪기도 했지만,
지금은 어엿한 깨순이네 마케팅 담당... 
내년이면 ‘산업 경영학과’에 입학해 경영학 수업을 듣고, 
깨순이네를 한국 최고의 체인 유통 사업체로 만들겠다는 
거대한 포부를 다지고 있다. 딸 수연씨 또한, 중소기업의 
경리직을 그만두고, 김밥 말기와 서빙에 동참하고 있으며, 
머지 않아 자신이 꿈꿨던 메이컵아티스트와 에어로빅 강사에 
다시 도전한다는 목표를 세우는데...
평범한 직장인의 길을 포기하고, 온 가족이 함께 하는 
작은 김밥집에 내일을 건 젊은 두 남매... 
그들이 말하는 ‘희망’이야기를 들어본다. 


스물 여덟 공창민의 취업 성공기.
스물 여덟. 아주대학교 경영학과 97학번, 
공창민씨는 불과 1년 전만 해도 실업자였다. 
그의 친구들과 선 · 후배들이 그래왔듯, 50군데가 넘는 회사에
이력서를 제출해 실패의 쓴잔을 마셨고, 
하루 5군데가 넘게 미끄럼을 탄 적도 있었다. 
그러나, 지금 그는 모 회사 인력개발팀의 주임이다. 
학과 성적이 뛰어난 것도 아니고, 높은 토익점수를 자랑하지도 
않지만, 그는 지금 회사 내 인재로 주목받고 있다. 
대학시절과 소위 백수시절, 공장과 건설현장인부에서, 
영어학원 보충강사, 웨딩 홀 웨이터, 메이컵 모델 그리고 
총선 선거운동까지... 안 해본 일이 없을 정도로 닥치는 대로 
다양한 사회경험을 쌓았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제조업과 
서비스업을 포함한 각종 업종의 장단점을 골고루 파악 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취업이 인생의 목표가 아니기에, 
남들이 원하는 대기업도 목표가 될 수 없다고 말하는 
스물 여덟 공창민씨... 그가 이야기하는 청년실업의 문제점과
이를 극복하기 위한 노하우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들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