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7월 10일 (일) / 제24회
[교육 돋보기]
-학교가 남아 고민, 부족해서 고민~
교육부가 저출산 현상에 대한 충분한 사전 조사 없이 무턱대고 초
등학교만 신설하는가 하면, 예비 교원까지 늘려가며 교육예산을
낭비하고 있는 사실이 감사원을 통해 밝혀졌다.
지난 2001년 12조원을 투입해 추진된 ‘교육여건 개선사업’으로 이
미 6천여개의 교실이 남아돌고 있고, 오는 2008년 신설 예정인 260
개 학교 가운데 21개교는 불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급당 학생
수를 줄이는 방법으로 학교를 신설했지만, 감소하는 출산율로 자
연스럽게 학생수는 감소하고 있었던 것.
경기도 관할 학교를 살펴보면 예산 낭비와 배정에 많은 허점이 있
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는데, 용인교육청은 예상 학생수를 주먹구
구식으로 계산해 2개 학교를 더 신설했다.
때문에 죽전지구 내의 8개 초등교에서만 122개 교실이 남았는데.
심지어 153억원을 들인 초등학교 학생이 8명뿐인 웃지 못 할 일까
지 생겨, 결국은 개교 1년 만에 폐교 결정이 내려졌다. 교실이 남아
도는 용인시의 모습과는 다르게 안산지역 대부분 중학교는 한반
에 50명에 가까운 학생들이 좁은 교실에서 콩나물 수업을 들으며,
학습을 이어가고 있다. 감축시켜야 할 지경이다.
<교육돋보기>에서는 주먹구구식으로 추진되고 있는 초등학교 신
설의 문제와,
허점을 지적하고 제대로 된 교육여건 개선을 위한 방안을 모색해
본다.
[교육 이슈, 이 사람]
-2008년도 대입안 발표!-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의 입장을 듣는다
최근 서울대 등 주요대학들이 2008학년도 대학입시 기본계획을 발
표했다.
각 대학들이 발표한 이번 대입안을 살펴보면, 한결같이 논술고사
강화와 비중확대에 초점이 맞춰졌고, 이에 사실상 ‘3不 정책’의 하
나인 본고사를 부활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대교협은 지난 30일, ‘2005년도 하계 대학총
장 세미나’에서, ‘논술고사에 관한 모든 것을 대학에 맡겨 달라’는
말로, 논술고사를 최대 전형요소로 삼겠다는 취지를 밝혔는데...
7월 2일까지 계속된 3일간의 세미나에서, 각 대학의 대학입시 기본
의견을 모았던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대학들이 주장하고 있는 대입계획은 어떤 것이고, 논술고사의 강
화와 비중확대를 주장한 이유는 무엇이며, 교육부와 학부모, 전교
조의 반대에 대한 의견에 어떤 입장을 내세우고 있는지 들어본다.
[교육 이슈, 이 사람]
-마음을 열어봐, 친구가 되어줄게! -의왕초등학교 이영근 교사-
아침 7시...수업이 시작되기까지는 아직 1시간 20분이 남은 시간.
10명 남짓한 아이들이 학교 근처 뒷동산으로 모였다.
일 주일에 두 번, 선생님과 함께 하는 아침운동에 참여하기 위해서
다.
함께 산을 오르고, 나무 아래서 도시락을 먹으며, 하루를 시작하
는 선생님과 아이들.
의왕초등학교 6학년 4반, 친구들에게는 익숙한 풍경이다.
점심시간... 아이들 무리에서 빠져나온 아이가, 선생님과 단 둘이
마주하고 점심을 먹는다.
선생님과 함께 점심을 먹고 난 후에는, 운동장 한바퀴를 돌며, 말
하지 못했던 고민을 털어 놓기도 서로의 손에 봉숭아물을 들여주
기도 하며, 선생님과 아이는 세상에 둘도 없는 친구사이가 된다.
매일 점심시간마다 한 명씩 돌아가며 갖는, 일명 급식데이트 시간
이란다.
수업이 끝나기 전, 서로 다툰 친구들은 모두 학교 뒤뜰의 작은 텃
밭으로 모인다.
텃밭 가운데 앉아 풀을 뽑으며, 아이들은 사과를 하고, 손을 내민
다.
강요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다툰 아이들을 텃밭으로 불러 놓
고, 말없이 김을 매던 선생님의 교육 방식에, 언제부턴가 아이들
스스로가 참여하기 시작했다.
상추와 시금치 등, 몇 가지 채소를 키우는 텃밭을, 아이들은 ‘화해
의 채소밭’이란 이름을 붙였다.
토요일 오후, 선생님은 서너 명의 아이들을 데리고 집으로 향한
다.
수다도 떨고, tv도 보고, 놀이도 하면서 아이들은, 선생님과 그리
고 선생님의 가족과 함께, 토요일 밤을 보낸다. 한 달에 두 번씩 있
는 ‘놀러와’ 시간이다.
6학년 4반 이영근 선생님의 교육방식을 결코 평범하지 않다.
그리고, 그의 가르침을 느끼고 실천해 가는 아이들의 모습도 결코
평범하지 않다.
교사란, 많은 지식을 전달하는 것 보다, 아이들의 마음을 열어주
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말하는 이영근 선생님.
훌륭한 선생님이 되기보다는, 멋진 친구로 남고 싶다는 이영근 선
생님의 학교 밖에서도 멈추지 않는 특별한 교육법을 취재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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