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7월 21일 / 제 102회
◉ 한옥과 사랑에 빠진 영국인 - 데이비드 킬번, 최금옥 부부
한옥과 사랑에 빠진지 20년, 한국인보다 더 한국문화를 사랑하는
외국인이 있다. 한옥 예찬에 입이 마르지 않는 영국 언론인 데이비
드 킬번씨가 그 주인공, 영화 빈집에 등장한 단아한 느낌의 한옥
이 그가 살고 있는 집이다. 영국에 유학 온 한국인 최금옥씨와 결
혼해 한국과 인연을 맺은 데이비드 킬번씨(62)는 ‘여행 가방이 집’
이라고 여겼던 사람이다. 광고업계에서 15년, 언론계에서 20년을
종사하면서 전세계 50여 개국을 바쁘게 돌아다니며 살아왔다. 우
연히 한국 여행길에 올랐다가 가회동 한옥촌을 방문, 그때부터 그
의 한옥 예찬은 시작됐다고 한다. 한옥에 대해 가르침을 받은 적
은 없다. 책에서 정보를 얻고, 경복궁이나 전통가옥을 찾아다니면
서 손질하는 법을 눈으로 익힌 게 전부다. 이젠 마을 어른들조차
돌아가셔서 자문을 구하기도 힘든 형편이다. 게다가 전통가옥들
이 마구잡이 개조로 하나둘 사라지고 있어 한옥촌의 명맥이 이어
질 수 있을지 의심스럽게 느껴진다는데. 우리 나라 사람보다 한옥
을 더 사랑하는 영국인 데이비드 킬번씨와 그의 부인 최금옥씨를
만나 한옥 사랑담을 들어본다.
◉ 모던뽀이 고궁을 거닐다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서울의 모습이지만 도심 한복판에서 600년
간 같은 모습을 하고 있는 경복궁과 창덕궁. 사람의 옷차림이 달라
지고 행동이 달라졌지만 그 문화의 밑바탕에 흐르는 한국인의 정
신만큼은 변하지 않은 듯 하다. 정신적 상징이기도 한 한국의 고궁
들. 지난 97년 창덕궁이 유네스코에 오르며 한국문화의 아름다움
을 인정받았으며, 지난 6월에는 창덕궁 내전에 그렸던 벽화가 85년
만에 공개되는 등 그 동안 베일에 가려졌던 고궁의 아름다움이 하
나둘 공개되고 있다. 이에 모던뽀이 이건수 선생과 함께 경복궁과
창덕궁의 숨겨진 아름다움을 살펴보고 고종 어의가 살았다던 연암
다원, 고서들이 많은 화봉책박물관을 찾아보며 당시 궁 주변의 생
활상에 대해 생각해 보고자 한다.
◉ <문화예술 교육> 어린이 복합 문화 공간 ‘사다리 아트센터’
대학로에 국내 최초 어린이 전용 극장 ‘사다리 아트센터’가 문을
열었다. ‘사다리 아트센터’는 네모, 세모, 동그라미의 소극장 세 곳
과 어린이 도서관, 연극 놀이 연구소를 갖춘 복합 문화 공간이다.
88년 극단 창단을 시작으로 꾸준히 어린이극을 무대에 올리면서
아이들 위한 쾌적한 극장을 마련하는 꿈을 이룬 극단 사다리. 지하
가 아닌 지상에 어린이 안전뿐만 아니라 눈 높이와 활동성도 고려
해 넓은 무대와 통로, 부모가 함께 앉을 수 있는 좌석을 마련했다
는데. 한창 무대에서 공연 중인 ‘알’은 극장 내 연극놀이 연구소에
서 만든 것. 무대와 객석의 구분이 없는 극장에서 아이들은 직접
참여하면서 연극에 대한 흥미를 더한다. 연극이 끝나도 아이들이
머물고 싶어하는 멋진 어린이 복합문화공간, 사다리 아트센터를
찾아가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