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6월 23일 (목) / 제98회 

⊙ 느리고 작고 낮고 못생긴 것들의 이야기 
    - 김민수 목사의 <희망 우체통>

꽃, 나무, 새싹, 의자, 빨래집게 등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접하는 
작고 하찮은 것들을 주인공으로 동화를 쓰는 사람이 있다. 
2001년 그간의 서울 생활을 접고 제주도 동쪽 마을의 조그마한 종
달교회에 정착한 김민수 목사가 그 주인공인데. 제주에서의 새로
운 생활은 그에게 많은 것을 새롭게 보게 해 주었다. 새벽 예배를 
마치고 지미봉 자락을 산책하던 중 만난 들꽃들, 바닷가 등대와 파
도, 갈매기 등이 들려주는 삶의 소리들이 귓가에 들려오기 시작한 
것. 김민수 목사는 틈날 때마다 아이들과 함께 카메라를 들고 산
과 들과 바다로 나간다는데. 제주 바닷가 맨 끝 마을에 사는 김민
수 목사와 함께 ‘느리고 작고 낮고 못생긴 것들‘이 전해주는 희망
의 메시지를 들어보자.

⊙ 전통을 되살리는 아마추어 목공예 모임 
    - 목야회의 전시회 현장을 찾아서

경기 용인시 포곡면의 자그마한 한옥집, 이곳엔 나무가 좋아 나무
를 닮아 가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국내에서 유일한 아마추어 목
공예 모임 ‘목야(木也)회’ 회원들이다. 아마추어 모임이지만 솜씨
는 아마추어를 넘는다. 이들은 한국문화재보호재단의 한국전통공
예건축학교 소목반에서 소목장 박명배 교수의 수업을 2년 동안 함
께 들은 인연으로 모였는데, 교사, 교수, 사업가, 주부, 직장인 등 
하는 일은 다르지만 ‘나무’ 하나로 모였다. 벌써 2번의 목가구 전시
회를 열기도 했던 이들은 앞으로도 2년마다 전시회를 가질 예정. 6
월 초에는 인사동 인사아트센터에서 작품들을 선보이기도 했다. 
박물관이나 미술관이 아닌 일상 속에서 우리 가구의 숨결을 만났
으면 좋겠다는 목야회 회원들을 만나, 전통 목가구를 함께 만들어
본다.

⊙ 잡색굿, 우리가 이어간다 - 작은 소리 학교

들어본 듯도 하지만 낯설기도 한 ‘잡색’을 신바람 나게 풀어가는 아
이들이 있다. 바로 작은소리학교의 ‘청소년 광대학교’ 아이들. 잡색
은 농악이나 민속놀이에서 정식 구성원도 아니면서 춤을 추기도, 
구경꾼과 잡담을 나누기도 하면서 놀이의 흥을 돋구는 사람이다. 
작은소리학교는 97년도에 우리 것을 이어가고자 하는 사람들에 의
해 생긴 비영리단체로 평소에는 지역 주민들에게 국악 악기 등을 
가르치고 절기 때는 지역 사람들과 함께 공연도 한다. ‘청소년 광
대학교’는 문광부의 지원을 받아 올해 처음 시작한 프로그램이다. 
초등학생부터 대학생까지 국악에 관심이 있는 60여명의 학생들이 
모여 평소에 만나보기도 어려운 대가 선생님들과 함께 매주 토요
일, 인생을 배우고 잡색을 배운다. 기쁨과 슬픔을 함께 나누며 살
아가던 조상들의 뜻을 이어 사람들과 어울리고 나누는 문화를 배
우는 아이들. 왜 잡색을 이어가야 하는지, 왜 광대가 이어져야 하
는지 배우면서 스스로 깨닫는 아이들. 우리 것을 멋지게 지켜가고 
있는 현장을 찾아가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