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6월 9일 (목) / 제 96 회

⊙ 집착하지 않고 치우치지 않는 이왈종 화백의 중도(中道) 

꽃 나무 새가 지천에 널린 가운데 한 칸 짜리 아담한 집에는 사람
이 바닥에 드러누워 책을 읽거나 한가로이 차를 마시고 있다. 번잡
한 서울을 떠나 제주에 정착한지 올해로 16년째 이왈종 화백이 ‘중
도 (中道’)를 그리는 작품 속 모습이다. 그의 중도는 반야심경(般若
心經)에 나오는 '색즉시공, 공즉시색(色卽是空,空卽是色)'에 뿌리
를 둔다. 집착하지 않고 치우치지 않는 것이 핵심인데... 서귀포의 
아름다운 자연을 그려온 그가 최근 새로운 일을 벌였다. 서귀포 평
생학습센터에서 아이들에게 무료로 그림을 가르쳐 주고 있는 것. 
동요를 그림으로 표현하는 방식으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는데, 4․
5살 꼬마를 상대하다보면 소리도 질러야 되고 정신이 하나도 없지
만 동심을 상대하는 것이 너무 재미있어 아이들 가르치는 재미에 
푹 빠져있다고... 속박 없이 자유롭게 붓 가는 대로 그림을 그리고 
삶을 만드는 이왈종 화백의 ‘중도(中道)’의 삶을 만나본다.

⊙ 머리로 생각하고 눈으로 읽고 손으로 만드는 책
- 책 만들며 크는 학교

책 만들며 크는 학교. 책에 담을 내용을 생각하는 것을 시작으로 
오리고 그려서 책을 꾸미고 광고하는 책자까지 말 그대로 책을 만
드는 과정을 배우는 학교다. 직접 책을 만들어봄으로써 책의 기본 
개념을 이해하고 다양한 책 만들기를 통해 스스로 가지고 있는 무
한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구성력을 키우고, 시각 언어를 자유롭게 
구사하는 방법을 배운다. 12주 과정으로 화, 목 이틀 방과후에 4시 
반부터 1시간 동안 재미있는 모양의 책, 각기 다른 내용을 담는 책
들을 만든다. 책 만들며 크는 학교에는 아이들 대상의 과정 뿐만 
아니라 어른들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도 마련되어 있다. 특별
히 3일부터 열린 세계국제도서전에 직접 자신들이 만든 작품을 전
시했다고 한다. 책을 만드는 과정을 통해 성장하는 아이들을 만나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