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6월 9일 (목) / 제 96 회
◎ 소풍 나온 듯 15년을 살다
- 화가 ‘오병욱’의 <빨간 양철지붕 아래서>
잘나가는 강남의 큐레이터에서 어느 날 돌연 할머니가 사시는 경
북 상주의 빨간 양철지붕 집으로 내려가 작품 활동을 하게 된 화
가 ‘오병욱’. 소풍 나온 듯 아내와 아이와 함께 빨간 양철지붕 집으
로 내려와 산지 어느덧 15년째, 그는 매일 아침 아내가 싸주는 도
시락을 들고 폐교를 활용한 자신의 작업실로 출근을 하는데. 최
근, 15년 간의 시골생활에서 겪은 소소한 일상과 자연의 풍경을 <
빨간 양철지붕 아래서>라는 제목의 산문집으로 엮어내기도 했다.
양철지붕 위로 감 떨어지는 소리, 어느 날 찾아온 반가운 손님 딱
새 이야기 등의 시골 살이 이야기를 담은 이 산문집은 오병욱의 일
상 그 자체인데.. 삶과 예술을 한 데 묶기 위해 서울을 떠나 빨간
양철지붕 집에서 살게된 화가 오병욱. 그의 자연 교향악을 들으러
빨간 양철지붕 집으로 찾아가 본다.
◎ 맛있는 예술 - 음식을 소재로 한 예술작품
음식을 작품의 소재와 주제로 쓰는 미술가들이 있다. 이들은 요리
와 미술의 ‘맛있는 관계’를 만들어 내기 위해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는데. 쌀만으로 작품을 만드는 작가 이동재는 캔버스에 쌀알을
하나하나 붙여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 다이애나 왕세자비, 김
구 선생 등 인물을 표현한다. 또한, 작가 김홍석은 음식을 이용해
상식을 뛰어넘는 작품들을 만드는데 그 예로 익힌 달걀의 노른자
를 꺼내 양념한 뒤 다시 흰자 속에 넣고 치과용 석고로 감싸 튀겨
낸 ‘위조란’같은 작품이 있다. 이처럼 음식을 미술과 결합시켜 관객
들에게 맛있는 예술을 선사하는 작가들을 만나 그들이 생각하고
추구하는 에 대한 이야기도 들어보고, 작품도 함께 만들어 본다.
◎ 미술로 세상과 소통하는 법을 배운다 - 밀머리미술학교
어린이, 청소년, 일반인들에게 체험과 놀이 형식으로 상상력과 호
기심을 자극해 창조적인 의사소통 능력을 길러주고자 만들어진 곳
이 있다. 바로 경기도 여주의 밀머리미술학교. ‘생태적 집짓기’ ‘몸
으로 그려요’ ‘따뜻한 왼손’ ‘고구마 프로젝트’ 등을 진행해 왔다.
7개 학교와 프로젝트를 진행 중에 있는데 여주의 점동종합고등학
교 학생들과의 프로젝트를 찾아가 봤다. 작년 폐차 꾸미기에 이어
두 번째 ‘초대’ 프로젝트. 이번 프로젝트는 부모와 자식관계, 교사
와 학생관계, 지역과 학교관계 등 세대간의 관계들을 새롭게 만들
어가고자, 현실사회 문제와 청소년 문제에 대안을 마련해보고자
하는 의도에서 만들어진 것. 연극반, 영상반, 웹반, 공간 디자인
반, 아트디자인반으로 나눠서 각기 특성에 맞는 활동도 하고 있
다. 첫 번째 초대 대상은 선생님. 정성껏 음식을 준비하고 공간을
꾸미고 선물을 준비했다는데...
미술로 세상과 소통하는 법을 배우고 있는 밀머리미술학교, 그 파
티의 장으로 찾아가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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