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5월 26일 (목) / 제 94 회

◎ 사기장 ‘신한균’의 <우리 사발 이야기>

우리가 ‘막사발’이라 부르는 ‘조선 사발’을 연구하고 재현해내
는 '사기장‘ 신한균-그는 일본에 빼앗긴 조선사발(일본명 이도 자
완)을 최초로 완벽히 재현해 낸 도예가 ‘신정희 옹’의 큰아들이기
도 하다. 그가 이번에 10년의 준비 끝에 <우리 사발 이야기>라는 
책을 펴냈는데. 이 책은 경남 양산 통도사 인근에서 그릇을 빚으면
서 느낀 생각들과 잊혀질 뻔한 우리 조선의 옛 사발들, 도자기의 
역사, 불 때기 등 전통 기법의 재현까지 다루고 있다. 지금도 ‘사기
장’으로서 조선 사발의 역사를 제대로 알리기 위해 일본 각지의 박
물관과 미술관은 물론 조선 사발의 고향을 찾아 국내를 돌아다닌
다는 신한균. 그를 만나 ‘막사발’로만 알려진 우리 조선 사발의 아
름다움을 느껴보는 시간을 가져본다.

◎ 도자기로 만든 집 - 도예가 김구한의 <즈엄집>

경기도 세계도자비엔날레가 열리는 이천행사장에 평일 200-300
명, 주말 1천여명의 관람객이 몰릴만큼 폭발적인 인기를 끄는 작품
이 있다. 도자기 제작방식으로 만든 ‘세라믹 캐슬-즈엄집’이 그것. 
도자를 만드는 집을 뜻하는 즈엄집은 ‘점집’에서 발음상 편의에 따
라 변형된 용어로, 흙으로 구조를 만들어 소성(燒成)작업을 거쳐 
구운 대형 도자조형물. 높이 5m에 면적 4.5평, 벽체 두께 30㎝의 2
층 구조로 제작한 일종의 실험 작품으로 점토조형물 작가인 김구
한(58)씨가 지난 1년동안 원토 8종류와 도자모래가 혼합된 점토 80
여t을 들여 만든 것이다. 즈엄집은 이미 2002년 일본에서 열린 쓰
마리 아트 트리엔날레에 소개되면서 전세계적인 주목을 받기 시작
했는데... 즈엄집의 관건은 이렇게 두껍고 큰 도자기를 어떻게 구
워내느냐에 있는데. 옛날 가마터를 찾아 전국을 떠돌 무렵 문경에
서 기둥 없이도 가마 축조가 가능한 원추형 벽돌의 원리를 발견, 
고구려 고분 형태를 복원하면서 문제의 답을 얻을 수 있었다고 한
다. 전통예술에 담긴 민족적 원형을 찾아 세계적 보편성으로 승화
시키다 보니 흙으로 집을 굽게 되었다는 도예가 김구한씨, 그를 만
나본다.

◎ 예술가들이 재래시장을 바꾼다! 
- <안양 석수시장 프로젝트>

재래시장을 살리라는 특명이 50여 명의 예술가들에게 내려졌다. 
그들은 현재 안양에 위치한 ‘석수시장’을 ‘상상의 미술관’으로 바꾸
기 위해 분주한데. 이번 예술 시장을 기획한 곳은 석수 시장에 위
치한 ‘보충 대리공간’ ‘스톤앤워터(stone & water)’로  재래시장을 
활성화하고 ‘벽 없는 미술관’을 만들어보자는 취지에서 시작했다
고 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6월 15일까지 석수시장에서 계속되는
데- 시장 통에는 ‘동네극장’이 들어서고, 시장 갤러리, 옥상정원 가
꾸기는 물론 마임, 시낭송 등 다양한 이벤트가 이루어지는 ‘다(茶-
da)방’도 문을 연다. 시장바구니를 들고 가도 좋을 상상의 미술관 ’
석수시장’으로 다함께 놀러가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