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5월 19일 (목) / 제 93 회

◎ 물컹물컹한 뻘에서 생명의 힘을 캐는 시인 함민복

시인 함민복(43)씨가 네 번째 시집 <말랑말랑한 힘>을 묶어 냈다. 
앞선 시집 <모든 경계에는 꽃이 핀다> 이후 햇수로 10년만. 96년 8
월 아무런 연고도 없던 강화도 동막리로 들어와 보증금 없는 월세 
10만원짜리 폐가에 터전을 마련했던 게 벌써 10년전의 일. 강화 
의 삶을 모아 한편의 시집을 낸 것인데.  “고향(충북 중원군 노은
면) 떠나서는 제일 오래 산 동네가 여깁니다. 우연히 놀러 왔다가 
마니산이 너무 좋아서 눌러 앉게 되었는데, 이제는 정이 단단히 들
었어요.”라고 말하는 함 시인. 사물을 바라보는 투명한 눈으로 얼
마 전 박용래 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했는데. ‘강화 사람’으로서 이웃
들과 어울려 놀고 일한 결과를 한 줄의 시로 뱉어내는 강화도 동막
리 주민 함민복 시인을 만나본다.

◎ 보기만 하는 박물관은 가라! 
- 체험프로그램 가득한 여성생활사박물관 

경기도 여주의 한 폐교를 리모델링 해 세운 여성생활사박물관. 선
조들이 실생활에 이용했던 생활용품에서, 장신구, 천연염색 등 3천
여 점의 유물을 전시해 놓은 곳이다. 
서울 지역 외에는 문화교육을 받기 쉽지 않은 현실. 관내에 위치
한 강천초등학교 학생들과 여강중학교 학생들이 여성생활사박물
관을 방문했다. 유물이 손상되진 않을까 걱정도 되지만 전시된 가
마도 만져 보고 운동장 한 켠을 차지하고 있는 농기구들도 직접 만
져볼 수 있다. 교복에 황톳물 묻혀가면서 염색 체험도 하고 국립중
앙박물관과 연계해서 한지공예도 배워보고 거기에 덧붙여 다도교
육도 받아볼 수 있다. 여성생활사박물관, 이름답게  구석구석 관장
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다. 
더 이상 유리 안으로 보기만 하는 박물관은 가라. 체험 프로그램으
로 즐거운 박물관 예술 교육을 만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