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4월 21일 (목) / 제 90 회
⊙ '놀이'에서 나오는 '상상의 힘'!
미학자 진중권의 '상상력 혁명'
'아는 것이 힘' 인 시대는 갔다. 21세기는 '상상하는 게 힘'인 시대
다. 이 상상력을 위해서 '혼자 놀기의 진수'를 보여줬던 '어린 시절
로 돌아가자'고 말하는 미학자 진중권씨. 네모난 지우개를 자동차
로, 길다란 연필을 비행기로 생각하고 놀던 어린 시절, 상상력 없
이는 어떤 놀이도 할 수 없었다는데. 그는 얼마 전 놀이를 통해 미
학의 영역을 설명한 <놀이와 예술 그리고 상상력>이란 책을 펴냈
다. 주사위, 체스, 광대와 같은 놀이를 통해 우연과 필연이라는 철
학적 사유를 펼쳐 보이고, 철자를 바꾸는 놀이(애너그램)와 종이접
기, 불꽃놀이, 미로 등에서 새로운 사고의 지평을 여는 유희적 상
상력의 힘을 보여주고 있다. 이에 일상을 미학의 영역에 끌어들이
고자 노력하는 진중권씨와 함께 종이접기 전시장, 오르골 전시장
등을 다니면서 놀이와 예술, 그리고 상상력에 대해 생각해 보고자
한다.
⊙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놀이문화 - '보드게임'의 세계
최근 젊은이들 사이에서 인기 있는 '놀이문화'중의 하나가 바
로 '보드게임'. 놀이판(보드)을 놓고 주사위나 카드, 말 따위를 이
용해 즐기는 게임으로 오래전부터 동서양을 막론하고 폭 넓게 사
랑 받던 놀이문화다. 여럿이 직접 얼굴을 맞대고 어울리며 즐긴다
는 점에서 최근 직장인들 뿐 아니라 친구, 연인 및 가정 내에서도
인기가 높다는데. 따지고 보면 보드게임은 조선시대에도 있었다.
벼슬의 품계를 적은 '승경도 놀이', 시조를 외우는 '가투놀이'를 비
롯해 80년대 '뱀 주사위 놀이' 등 우리가 알고 있는 추억의 놀이문
화가 대부분 보드게임이었는데. pc와 pc로 소통하는 시대 다시 얼
굴을 마주보고 즐기는 놀이문화 보드게임이 인기를 끄는 이유에
대해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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