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1월 27일 (목) / 제 79 회

▣  문화계 유망주 특집 

◎ 대중 음악계 - 거친 바다 건너 온 고래의 꿈, 바비 킴

'2004년 한국 힙합계가 낳은 걸작'이라 평가받은 앨범이 있다. 마
지막이라 생각하며 ‘이번에도 안되면 한국을 떠나겠다’는 각오로 
발표한 바비킴(33)의 앨범 ‘고래의 꿈’... 유행을 따라가지 않는 독
창적이고 자신감 있는 사운드와 풍부한 리듬감, 가사가 보여주는 
진실성은 한국적 힙합의 전형이라는 극찬을 받았는데. 바비킴은 
이 앨범으로 2005년 주목받는 신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그
는 이미 11년 전에 가요계에 데뷔한 신인 아닌 신인. 1993년 레게
그룹 '닥터 레게‘ 막내로 가요계 데뷔, 95년 팀 해체, 96년 솔로 앨
범 마스터링 직전에 폐기처분, 98년 솔로 앨범 ‘홀리 밤즈’와 2002
년 힙합그룹 ‘부가킹즈’ 앨범 실패…. 바비 킴이라는 이름이 대중에
게 알려지기까지 그는 남몰래 음악에 대한 사랑과 열정을 불태워
야 했다. 하지만, 그를 끝까지 믿고 응원해준 부모님의 지지가 없
었다면 불가능했을 일이다. 특히 가수 심수봉의 음악에 트럼펫 연
주자로 참여해온 아버지 김영근씨는 이번 앨범에서 ‘고래의 꿈’에 
트럼펫을 연주하는 등 그에게 큰 힘이 되어주고 있다. 오는 2월 심
수봉의 10집 앨범에 함께 참여하게 돼 휘파람을 부는 ‘힙합계의 대
부 바비 킴’. 그의 요즘 활동과 음악 작업을 들여다보고 직접 스튜
디오에서 대중 음악에 대한 생각을 들어본다. 

◎ 문학계 - ‘소설이 별거냐, 이야기일 뿐' 
소설 <고래>의 작가 천명관

 “소설의 울타리를 본 적 없는 낯선 풍경”, “소설이 갈 수 있는 최
대의 영역으로 발을 들여놓은 소설”, “전통적 소설 학습이나 동시
대의 소설 작품에 빚진 게 없는 작품” 등 소설이 받을 수 있는 최고
의 찬사를 받으며 문학계 신선한 바람을 일으킨 소설, <고래>... 
이 소설을 쓴 작가 역시 문학계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며 등단했
는데. 주인공 천명관씨(41)는 2003년 문학동네 신인상으로 등단해 
지난해 문학동네 소설상까지 거머쥐었다. 소설 <고래>는 ‘국밥집 
노파의 잔혹한 복수극‘에서 출발해 여인 삼대의 파란만장한 가족
사를 다루고 있는데. 독특한 구성과 소설 안팎을 드나드는 문체, 
독자를 쥐었다 놓았다하는 심리 묘사 등이 탁월하다. 장편소설 하
나로 심사위원은 물론 독자들의 관심을 집중시킬 수 있는 건 마흔 
살의 문턱을 넘은 소설가의 내공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는지... 그
동안 영화 ’북경반점‘과 ’총잡이‘의 시나리오를 썼고, 현재 영화연
출을 준비중인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 천명관씨. 텍스트와 이미지
의 경계선을 자유로이 넘나들며 “소설이 별거냐, 결국 이야기일 
뿐” 이라 말하는 배짱 두둑한 늦깎이 신인 작가 천명관씨를 만나본
다. 또 스튜디오에 직접 나와 2005년 유망주로서의 면모를 들여다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