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1월 13일 (목) / 제 77 회
◎ 소설가 김형경의 사람풍경
<새들은 제 이름을 부르며 운다> <성에> <단종은 키가 작다> 등
으로 잘 알려진 소설가 김형경. 살던 집을 팔아 마련한 돈으로 불
쑥 해외여행을 떠났던 그녀가 산문집 <사람 풍경>을 들고 우리 곁
을 찾아왔다. 로마, 피렌체, 니스, 베이징 등 낯선 도시와 사람들
의 풍경을 무의식, 불안, 공포, 중독, 시기심 같은 정신분석학적 언
어들로 나열하고 있다. 이미 수년 전부터 정신분석학에 관심을 가
져온 그녀만의 글쓰기인데... 중년의 나이, 자신을 찾아 나선 여행
길에서 돌아온 지금 그녀를 기다리는 건 7평 남짓한 원룸과 발 디
딜 틈 없이 쌓인 책들, 그리고 산문집 <사람 풍경>. 인생이란 긴
여정길을 거니는 사람들에게 그녀가 들려주고 싶었던 이야기는 무
엇인지 소설가 김형경을 만나본다.
◎ 모던뽀이, 톨스토이를 만나다
<전쟁과 평화> <안나 카레리나> <부활> 등으로 잘 알려진 러시
아의 대문호, 톨스토이. 19세기 러시아 리얼리즘 문학을 대표하는
그가 서울에 왔다. 친필 원고와 유품 등을 만날 수 있는 전시회가
마련된 것인데. ‘레프 니콜라이비치 톨스토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그는 ‘톨스토이’라는 귀족 집안 출신. 그런 그가 <참회록>
을 집필하며 아래로부터의 삶, 평민으로부터의 삶을 실천한다. 이
후 소박한 생활과 철학으로 토마스 만, 로맹 롤랑 등 서유럽 지식
인들로부터 '시대의 양심' 이라 불리며 세계적인 사상가로 칭송받
는데. 소설가로서의 모습뿐 아니라 사상가, 교육자, 철학자, 그리
고 한 인간으로서의 톨스토이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그의 세계관에 반해 그가 살던 마을, ‘야스나야 폴랴나에‘에는 일리
아 레핀, L.O. 파스테르나크, 메치니코프, 체홉 등 당대 지식인들
의 발길이 끊이질 않았다고 하는데. 특히 무저항 박애 평화주의는
근대 일본과 한국의 지식인, 모던뽀이들에게 큰 영향을 주었다고
한다. 시대를 초월해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톨스토이의 삶, 그
리고 ‘일리야 레핀’을 비롯해 톨스토이 시대의 화가 등을 만나 그들
이 지금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가 무엇인지 모던뽀이, 이건수와
함께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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