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12월 16일 (목) / 제 73 회
◎ <이미도의 등 푸른 활어영어> 낸 번역가 이미도
외화를 즐겨 보는 사람들에게 익숙한 자막 ‘번역 이미도’. 영화 번
역에 관한 한 국내 1인자인 그는 공군장교 출신의 엄연한 남자이지
만 이름에 아름다울 ‘美' 자가 있다는 이유로 여자로 오인되곤 한
다. 이름만 대면 알만한 블록버스터를 포함해 90년대 중반이후 매
년 한두 편씩 수입되는 애니메이션에 이르기까지 통상 1년에 40여
편을 번역한다는 번역가 이미도. 그의 작업방식은 특이하다. 작업
실 골방이 아닌 커피숍이나 패밀리 레스토랑처럼 ‘일과 놀이가 하
나 되는 공간’에서 노트북을 들고 앉아 여러 시간 번역이나 저술
을 하는데. 반면 그의 집은 원고와 영화 테입과 책들로 창고나 다
름없다. 그가 이런 습관을 가지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최근 번역
자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이미도의 등 푸른 활어 영어>라는 책
을 낸 그를 만나 한 편의 영화 같은 인생 이야기를 들어보자.
◎ 재능 있는 그녀, 독립영화 감독 신재인
독립 영화계의 스타 감독, 신재인(34). 디지털로 제작한 첫 장편 <
신성일의 행방불명>이 부산영화제에서 첫 선을 보이자마자 해외
영화제들로부터 쉼 없는 러브 콜을 받았는데. 그녀는 초청 받은 6
곳 가운데 베를린 영화제 포럼 부분을 선택했다. 이유는 단 하나.
친구들이 다 아는 영화제라서란다. 사고방식만큼 사는 집도 특이
해 남편과 함께 사는 집은 옷가지와 책과 물건들로 난장판이다. 하
지만, 지저분하다는 생각이 들면 치우겠노라 당당히 말하는 그녀.
전작 <재능 있는 소년 이준섭>과 <그의 진실이 전진한다>, 두 편
의 단편 영화로 미장센 단편영화제, 아시아나 단편영화제, MBC영
화상 등 각종 영화제와 공모전을 휩쓸며 천재 감독으로 통한다. 현
재 베를린 영화제 출품을 앞두고 집 주변, 일명 ‘신재인 랜드’에서
산책하며 수많은 영화적 이미지와 상상력을 생산해 내는데. 그녀
의 재기발랄한 영화 세계와 우리나라에서 독립 영화 감독으로 살
아가는 어려움을 들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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