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11월 18일 (목) / 제 70 회
◎ 불모(佛母)의 꿈 - 목아(木牙) 박찬수의 불교 목조각 인생
국내 첫 불교예술 전문 박물관인 목아박물관. 불교조각가이자 중
요무형문화재인 박찬수씨가 자신의 작품과 평생동안 수집한 불교
문화재를 모아 문을 연 곳이다. 박물관 옆에 자리한 공방에서는 새
벽 5시가 되면 어김없이 자귀와 조각칼이 빚어내는 생명의 소리가
시작되는데. 배고픔을 달래기 위해 12살 때 목조각가 김성수 선생
의 공방에서 일하게 된 것이 계기가 돼 40여 년 간 ‘나무쟁이’로 살
아온 목아 박찬수씨. “죽은 나무에 싹을 틔우듯 모든 사람에게 불
심을 틔우게 하라”는 목아(木牙)의 법명처럼 끊어진 목조각의 숨
결을 되살려 내는 그의 작품 세계와 인생 이야기를 들여다본다.
◎ 세상의 중심에서 변화를 외치다
- 암투병중인 현장미술가 최병수
<노동해방도><한열이를 살려내라!><장산곳매> 민주화 운동의
현장에서 대형 걸개그림을 선보였던 현장미술가 최병수(44). 올해
1월 1일 제작팀이 전북 부안 핵폐기장 반대운동을 위해 현장에서
작업하던 그를 만났을 때만 해도 한창 솟대를 세우느라 분주한 모
습이었다. 그런 그가 결국 쓰러졌다. 지난 10월 초 위암 3기 판정
을 받고 위의 60%를 잘라내는 대수술을 받은 것. 이라크 반전시
위, 새만금 반대운동, 파병반대 등 최근까지 쉼 없는 행보를 거듭
해왔는데. 세상이 골고루 썩었기에 한자리에 머무를 수 없다며 현
장을 찾아다녀 '바리케이트 화가'로 불리기도 하는 최병수씨. 그
는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에 '걸개그림'이라는 장르를 자신의 이름
과 함께 올려놓을 만큼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현장미술가다. 14살
때부터 막노동판을 전전하며 무려 19가지의 직업을 가질 만큼 평
탄치 않은 삶을 살아왔는데. 최병수씨를 다시 만나 아픈 몸의 그
가 병든 세상을 향해 외치는 이야기에 귀기울여보자.
◎ 예수의 마지막 7일 -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예수의 마지막 7일간의 행적을 다룬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
타’. 예수를 신의 경지에서 인간의 경계로 끌어내리는 파격적인 내
용으로 지난 1971년 미국에서 처음 공연돼 기독교인의 항의가 끊
이질 않았던 작품인데 실험과 파격의 열린 상상력과 막달라 마리
아의 노래들은 세기를 초월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국내에서는
80년 초연이후 2000년까지 100만 명이 넘게 관람한 작품으로 원작
을 그대로 살려 무대는 서는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폭넓은
음역을 소화해야 하는 예수와 유다 역에는 가수 박완규와 JK 김동
욱이 캐스팅돼 관심을 고조시키고 있는데. 배우들이 말하는 ‘지저
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와 공연장의 뜨거운 열기를 만나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