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11월 11일 (목) / 제 69 회
◎ 죽음에 대한 형식 연극 <오구> - 15년 간의 저력을 말하다
89년 파격적인 실험극 형태로 무대에 올려진 이래 매년 빼놓지 않
고 공연되어온 연극 <오구>. 죽음을 예감한 노모가 아들에게 자신
의 극락왕생을 축원하는 '산오구굿' 을 해 달라고 청하는 공연은
15년 간 250만명의 관객이 보았을 정도로 많은 관객의 호응을 얻
고 있는데. 연극관객 1%의 시대 관람객들이 꾸준히 연극 <오구>
를 찾는 이유는 무엇일까? 15년 전 신들린 듯 2박 3일간 타이프를
쳐 내렸던 이윤택의 작품이자 연출. 하지만 공연장에서의 연출은
이윤택이 아닌 배우들이다. <오구> 무대에 오른 지 어느덧 9년 10
년째다 보니 이젠 연기자들끼리 상황에 따라 동선을 바꾸고 후배
들을 교육까지 전담하는 실질적인 연출가들이 된 것. 그리고 96년
공연실패로 사라질 뻔한 연극 <오구>를 다시 살려낸 연기자 강부
자 씨. 97년 무대에 선 이후 연륜에서 묻어나는 리얼한 연기로 관
객들에게 감동을 전한다는 평을 받는다. 무대에 설 힘이 있을 때까
지 계속 <오구> 무대에 서고 싶다는 강부자 씨와 남미정 씨를 비
롯한 극단 ‘연희단 거리패’의 연기자들 그리고 두 번, 세번 공연을
보러오는 관객들까지 연극 <오구>의 15년을 지켜온 사람들을 공
연현장에서 만나본다.
◎ 가을에 만난 기타의 선율, 기타리스트 이병우
연주음반이 드문 한국 음악계에서 대중의 사랑을 꾸준히 받아오
고 있는 기타리스트 이병우. 내로라 하는 스튜디오 세션으로, 1980
년대 중반 조동익과 함께 결성해 두 장의 음반을 낸 듀오 <어떤 날
>로 조용한 인기를 누리던 그가 어느날 클래식 기타를 전공하겠다
며 해외 유학을 떠났다. 오스트리아와 미국에서 음악을 공부한 후
더욱 깊어진 음악세계로 돌아온 이병우는 이제 연주음악을 위주
로 하는 레이블 뮤직도르프의 음악감독으로서, <장화, 홍련> <스
캔들> 등의 영화 음악 감독으로서 활발하게 활동을 펼치고 있다.
작곡, 편곡, 음악 감독, 프로듀싱 등 여러 가지 일을 맡아 하는 와
중에 한편 이 가을에 연주회를 준비중인 이병우를 만나, 그의 음
악 이야기를 들어본다.
◎ 즐거운 공연과 함께 하는 가을
낙엽 지는 만추, 불어오는 찬바람을 뜨거운 공연 열기로 이겨보
자. 힙합, 재즈댄스, 테크노 등 다양한 춤이 어우러진 댄스 뮤지컬
<사랑하면 춤을 춰라>. 2003년 무대에 올랐던 <댄서 에디슨>을
보강해 새로운 형식으로 선보이는데. 관객과 배우가 무대에서 함
께 춤을 추는 등 젊음의 열기를 느낄 수 있는 공연이다. 또, 고전 <
흥부전>을 패러디한 마당놀이 <제비가 기가 막혀>는 로또 대박
열풍, 황금만능주의 등을 비판하는데. 김자옥, 김한국, 정호근 등
배우들이 땀 흘리는 연습 현장을 찾아 <제비가 기가 막혀>에 담
긴 풍자와 해학에 대해 들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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