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11월 4일 (목) / 제 68 회

◎ 나는 남이섬에서 산다 - 남이섬 지킴이 강우현

그래픽 디자이너, 일러스트레이터, 캐릭터디자이너, 그림동화작
가, 환경운동가 등 강우현 씨를 따라 다니는 수식어는 다양하다. 
남이섬 사장으로 잘 알려진 요즘도 그가 하는 일은 좀처럼 줄어들 
줄 모른다. 남이섬을 유원지가 아닌 문화 관광지로 바꿔보겠다는 
생각으로 그는 처음 단돈 100원의 월급을 받겠노라며 사장이 되었
다. 그 후 3년, 흥청망청 술판이던 남이섬은 자연, 미술, 추억이 살
아 숨쉬는 세계적인 관광지로 몰라보게 변모했다. 이처럼 간판 하
나, 의자 하나, 나무 하나에 숨결을 불어넣기까지 강우현 사장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는데. 그는 알고 보면 칸 영화제 포스터
를 디자인하고 국내 내노라하는 기업의 로고를 디자인했을 정도
로 감각이 탁월한 예술가다. 국제그림책 원화 그랑프리, 한국디자
이너 대상 등 수상 경력도 화려한데. 그가 예술가에서 경영자로 관
심을 돌린 이유는 뭘까? 하루 600-1000명의 관광객이 다녀가는 요
즘도 그는 여전히 바쁘다. 남이섬으로 사람들을 실어 오는 85톤 짜
리 배를 만들어 띄우고, 배의 모양과 인테리어를 직접 디자인하는
가 하면 울타리 겸용 의자를 만드는 등 새로운 아이디어 쏟아내기
에 여념이 없다. 남이섬의 문화를 바꾼 강우현 사장을 만나 그곳에
서 사는 이야기, 자연과 문화, 아이디어에 대해 들어보자.      

◎ ‘남기남’과 ‘씨네박’의 지면 버디 무비 
<만화 대 영화>의 정훈이를 만나다

소심하고 엉성한 ‘남기남’ 과 나이 값 못하는 푼수 ‘씨네박’이 만들
어 가는 지면 버디무비 <만화 대 영화>. 지난 10년 간 영화 독자
의 꾸준한 사랑을 얻으며 영화잡지에 연재해오고 있는 ‘정훈이’씨
의 만화. 영화는 물론이고 비디오와 TV 드라마 등 영상 매체 전반
에 대해 거침없이 패러디를 함으로써 다른 작가들과 구분되는 '정
훈이 풍(風)' 을 이뤄냈다는 평을 받고 있는데. 하지만 늘 그의 이
름 앞에 따라다니는 수식어 ‘패러디’란 단어가 거북하다. 영화에서 
힌트를 얻어 삶의 일상을 녹여내고 싶다는 만화가 정훈이. 그는 종
이에 그림을 그리지 않는다. 모니터 위에 손으로 쓱쓱 그림을 그리
고 색칠을 입히는 첨단 컴퓨터 그림 그리기. 콘티나 극본하나 없
이 머릿속에서 순간순간 잡히는 대로 쓱쓱 그려낸다. 퇴고나 수정
도 거의 없다. 그래서 오타도 많고 그리다만 컷도 들어간다. 무성
의하다는 말도 듣지만 명랑만화의 매력은 바로 이런 즉흥성에 있
다고 생각하는 그. 원고 마감을 앞두고 주인공 ‘남기남’과 한판 신
경전을 벌이고 있는 그의 화실을 찾아가 본다.

◎ 집이 아닌 문화를 짓는다 
- 어린이 건축학교의 꼬마 건축가들

우리의 몸은 공간과 어떤 관계가 있으며, 어떤 재료가 건축을 만들
까? 어린이들에게 ‘건축’이란 문화를 보다 친근하게 전하기 위해 
서혜림, 조봉렬 등 국내 내노라하는 건축가들이 뭉쳐 벌이는 어린
이 건축학교. 숨쉬고 생활하는 모든 공간인 건축이 단지 잠자고 생
활하는 공간만이 아니라 우리의 몸과 환경, 문화와 매우 긴밀하게 
소통하고 있음을 어린이들에게 알리기 위해 열린 자리인데. 이에  
‘몸과 공간, 미로와 피라이드, 재료와 공간, 건축과 도시’라는 4개
의 주제와 맞춰 직접 만들어 보는 시간을 갖는다. 오감을 통해 건
축의 중요성을 이해하며 한 장 한 장 벽돌을 쌓아가는 꼬마 건축가
들을 만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