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10월 21일 (목) / 제 67 회

[ 문화의 날 특집 -'가을 편지' ]

⊙ 가을에 받은 편지Ⅰ
-고요한 여백, 판화가 이철수를 만나다

충북 제천에서 농사를 짓고 목판을 깎으며 조용하게 살아가는 판
화가 이철수. 민중미술 계열의 판화에서 작품을 시작했던 그가, 이
제는 보는 이로 하여금 아름다움과 삶에 대해 다시 생각할 수 있
는 시간을 주는 고요한 판화 작품들을 만들어낸다. 굳이 전시회라
는 형식을 빌지 않아도 책이나 엽서, 달력 등의 다양한 형태로 관
람객을 만나는 것도 미술의 역할이며 문화의 지평을 넓히는 일이
라는 것이 그의 철학. 이철수를 찾아가, 가을에 더욱 깊어지는 그
의 사유와 예술 이야기를 들어본다. 

⊙ 가을에 받은 편지Ⅱ
- 시인 김용택의 가을, 시, 그리고 편지

아름다운 섬진강변에서 자연을 노래하는 시인 김용택. 초등학교 
선생님이기도 한 그는 환갑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여전히 자신의 
모교이자 근무지인 덕치 초등학교에서 교단에 서고 있다. 2학년 아
이들의 부모 역할을 하는 그는 최근 아이들과의 일상, 자연의 변
화 등을 글로 엮어 <김용택 시인의 풍경일기 -花雨葉雪>이라는 에
세이집을 냈는데. 고향 임실의 아름다운 자연이 고스란히 담겨있
다. 지금도 어머니가 살고 계신 고향집에는 그를 찾아오는 팬들과 
지인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시인 김용택의 시의 근간은 자연
의 소소한 아름다움을 놓치지 않는 어머니.  <콩, 너는 죽었다> <
일하는 손>등이 그렇게 나온 동시다. 또한, 그는 자신이 무명시절
에 적은 습작 노트와 화가 김병종, 시인 이시영, 채광석 등의 편지
를 최초로 공개했는데. 정년 퇴임하는 날까지 교단에 서고 싶다는 
시인 김용택. 그가 들려주는 가을, 시, 그리고 편지 이야기를 들어
보자. 

⊙ 낙엽에 쓴 편지-가을의 시를 만나다

책갈피 사이에 단풍잎을 말리고 고운 편지지에 시를 적어 보내던 
사춘기 시절의 우리들... 그 가을의 감성을 되살려주는 가을의 시
(하이쿠, 한시, 한국 현대시) 몇 편을 골라 영상으로 만나본다.

⊙ 책이 된 편지-예술가의 서간집 모음

예술가들의 편지는 그 작가들의 예술세계와 내면을 잘 드러낼 뿐 
아니라 그 자체로 또 하나의 예술작품이 된다. 반 고흐, 카프카, 이
중섭, 루쉰 등 동서고금의 예술가들이 쓴 편지를 모은 책들을 영상
으로 소개한다.

⊙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 영화·노래·거리에서 만난 편지

편지가 중요한 모티프가 된 예술작품들은 수없이 많다. 그 중에서 
대중들의 가슴에 오래도록 기억된 "편지" 영화들을 모아보고, 편지
를 담은 노래도 들어보자. 한편으로 거리에서 만난 사람들이 회고
하는 "내 인생을 바꾼 편지"의 추억은 어떤 것일까

⊙ 가을에 온 편지Ⅲ- 강화 양명학파를 아십니까?

드라이브나 관광코스로, 사찰 순례 코스로 많은 사람들이 다녀오
곤 하는 강화도. 물론 가을 풍광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다운 섬이지
만, 강화도는 우리나라 역사와 사상의 흔적이 깊이 새겨진 땅이기
도 하다. 특히, 주자학만이 절대적인 철학이었던 조선시대 이단으
로 몰려 박해 당했던 양명학의 중요한 흐름인 강화학파는 강화도
의 숨은 역사이자 문화다. 300년전 하곡 정제두 선생이 이단으로 
배척받는 양명학을 연구하기 위해 강화로 내려와 그의 제자들과 
함께 연구한 것이 바로 오늘날  '강화양명학파'를 이루어낸 터전
이 되었는데. 
강화양명학과 국제학술대회를 열만큼 '강화학파'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오늘, 강화에 남아있는 정제두, 이건창 선생의 묘소
와 생가를 둘러보고자 한다. 또 양명학의 마지막 제자인 담원 정인
보 선생의 딸 정양완 선생을 통해 양명학과 다른 강화학파의 특징
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