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9월 30일 (목) / 제 64 회

◎ 모던뽀이가 즐기는 ‘광주비엔날레 관람법’

‘먼지 한 톨, 물 한 방울’을 주제로 펼쳐지는 제5회 ‘광주 비엔날
레’. 세계 40여 개국 2백여 명의 작가가 참여한 이번 비엔날레는 세
계비엔날레 가운데 처음으로 ‘참여관객 제도’가 도입돼 높은 관심
을 모으고 있다. 농부, 회사원, 주부, 학생 등 60여명의 관객이 작
품의 창작 과정에 의견을 제시함으로써 관객들은 창작의 고통을 
이해하고 작가들은 관객들이 작품을 받아들이는 과정을 통해 ‘대
중과의 소통’을 느끼게끔 한 것. 비엔날레가 광주에 자리잡은 지
도 10년. 생성과 소멸을 표현한 ‘주제전’과 생활세계로 찾아간 ‘현
장전’으로 나뉘어 펼쳐지는 ‘광주 비엔날레’는 전시장 및 광주 중외
공원 문화벨트 일대와 5.18 자유공원, 광주지하철 역사 등 광주시
내 곳곳에서 광범위하게 전시된다. 전시장만 관람하는데도 반나
절, 모든 작품을 감상하는데 하루 이상이 걸린다고. 모던뽀이 이건
수와 함께 비엔날레를 2배로 즐기는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 천년의 색채여 - 오방색의 작가  ‘오승윤’을 만나다

광주 비엔날레 ‘현장전’ 가운데 한국 미술의 파워를 보여주는 ‘한
국 특급전’. 강익중, 김아타, 이한수 등 국내외에서 활동하는 작가 
30여명이 참여하고 있는 가운데 유독 주목받는 작가가 있다. 한국 
고유의 색인 ‘황 · 청 · 백 · 적 · 흑’의 오방색을 이용해 600호짜리 
대작 ‘천년의 색채여’를 선보인 서양화가 오승윤(65)씨. 유럽에서 
더 인정받는 그의 작품이 ‘광주비엔날레’를 통해 소개되는 건 이번
이 처음인지라 환갑을 넘긴 나이지만 꼭 신인으로 데뷔한 느낌이
다. 그도 그럴 것이 화가 오승윤보다는 한국 서양화단의 거목 화
가 오지호 선생의 아들로 더 유명했기 때문인데. 오지호 선생이 
‘대한민국미술대전’(약칭 국전) 심사위원장이던 시절, 억울하게 자
신의 그림을 떨어뜨리는 아버지 때문에 20년이란 시간을 기다려
야 할 만큼 마음고생이 많았다고. “화가는 돋보기를 쓸 때부터”라 
말씀하시던 아버님의 말씀을 환갑을 넘은 이제야 이해한다는 화
가 오승윤. 오지호 화백이 살던 초가집에서 오방색과 독특한 화법
으로 한국 회화의 정신을 드러내고 있는 화가 오승윤을 만나본다. 

◎ 문화 수도 광주의 꿈, 우리가 키운다! 
- 광주 지역 젊은 작가를 찾아서

5회 째를 맞는 광주비엔날레가 비로소 ‘광주’를 말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지역이나 신인 작가보다는 국제적 명성을 지닌 작가들에 
주로 초점을 맞추는 등 주최지인 광주의 지역성과 역사성을 드러
내는 데는 소홀했다는 지적이 많았는데. 이에 주최측은 광주민주
화운동기념사업회 주관으로 ‘현장3: 그 밖의 어떤 것’을 준비하는 
등 관심을 표현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일회성 이벤트로 끝나지 않
기 위해서는 지역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 마
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현재 실시되는 제도는 광주 · 전남 지역 젊은 작가들의 예술활동
을 지원하는 창작 스튜디오. 양산동의 한 아파트를 개조해 작업실
로 사용하고 있는데. 박상화, 오창록, 강운, 신호윤 등 입주 작가들
을 만나보고 또, 비엔날레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광주 출신 작가
들 SAA그룹과 ‘환경을 생각하는 미술인 모임’을 만나 비엔날레와 
작품, 그리고 광주에서 작가로 살아가는 이야기를 들어본다. 

◎ 평전과 회고록이 인기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최근 출판계 베스트 셀러 코너에 끓임 없이 오르는 책이 있다. 등
소평 100주년을 기념해 나온 <덩샤오핑 평전>에서 <간디 평전>, 
<백범 김구 평전>. 그리고 <빌 클린턴의 회고록 마이 라이프>가 
(원제 My Life)가 그것. 미국에선 역대 대통령마다 회고록을 출간
해 아예 '대통령 전기'라는 장르가 따로 존재할 정도라고. 시대가 
어려울수록 영웅을 찾는 법! 인물에 대한 호감도 호감이지만, 그들
의 성공 노하우, 삶의 태도에 더 관심을 기울이는데. 역사 속 그들
을 닮고 싶어하고, 삶의 태도를 엿보고자 하는 사람들. 평전과 회
고록이 인기 있는 이유를 알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