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9월 16일 (목) / 제 63 회
◎ 진중권의 대중문화 오딧세이
대중에게 어렵게만 느껴지는 “미학”. 이 미학을 독특하고 재미있
는 방법으로 독자들에게 전달해온 연구자가 있으니, 『미학 오딧
세이』 시리즈와 『춤추는 죽음』 등의 베스트셀러 미학 저서를
집필한 진중권씨가 바로 그 사람. 한편으론 선명한 정치적 관점을
지닌 논객으로만 그를 기억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가
까이서 들여다본 인간 진중권은 재미있고 평화로운 삶을 추구하
는 인물. 진중권을 만나서 그가 가지고 있는 세상에 대한 생각, 미
학에 대한 생각, 아름다움과 문화에 대한 생각을 들어본다. 그간
활발하게 저술을 해온 그는 어떤 방식으로 책을 쓰고 공부를 하는
가? 또 그가 꼽는 좋아하는 책, 내 인생의 책은 무엇인가. 최근 화
제가 되고 있는 문화적, 사회적 이슈들에 대한 그의 생각은? 또, 진
중권과 함께 미술관 옆 놀이공원을 가본다. “시를 읽지 못한다”, 미
술에 대한 책을 썼지만 일반적으로 그림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라
고 하는 그는 ‘미술관’ ‘명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근대 이후
사회의 제도로서 비롯된 놀이공원이나 동물원에서 '대중문화‘에
대한 그의 생각을 들어보자.
◎ 전집의 완전해부
196,70년대 어느 정도 살만한 집에 가면 거실 유리장식장에 여러
질의 전집이 꽂혀 있곤 했다.1980년대까지도 중고등학교에선 각
종 사은품을 약속하면서 학생들에게 전집을 파는 할부 책 상인들
이 있었다. 그러다 어느 순간부터 덩치 큰 전집은 우리 주위에서
점점 사라져 버렸고 헌책방에는 우리들의 집에서 쏟아져 나온 전
집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동안 새로운 전
집이 다시 출판시장에 등장하고 있다. 한꺼번에 한 질씩 구입하던
예전의 전집은 대부분 일본어판을 기획부터 수입해 들여온 것이
많았고 번역 역시 일본어 판을 중역(重譯)한 것이 많았다. 최근에
등장하는 전집은 우리 출판사들의 시류에 맞춰 독자적으로 기획
한 것이 대부분인데다가 독자들이 원하는 대로 한 권씩 구입할 수
있고 번역 역시 해당 전공자들이 새롭게 원어판을 바탕으로 제대
로 하는 추세. 세계문학전집을 내고 있는 민음사, 비평판 한국문학
전집을 간행하는 범우사, 우리 나라 저자들의 집필이 돋보이는 살
림출판사의 살림지식총서 등을 찾아서 전집의 새로운 흐름을 짚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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