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9월 9일 (목) / 제 62 회
◎ 농사꾼 도예가 송일근의 허허공방 이야기
헤벌쭉 입 벌리고 허허대며 웃는 토우들. 전남 담양 무월리에서
이 기분 좋은 웃음의 토우를 빚는 사람이 있다. 이곳에서 나고 자
란 농사꾼 도예가 송일근 씨(48). 만평 넘는 땅에 농사를 짓는 그
는 논흙을 이용해 토우는 물론 찻잔, 옷걸이, 등잔 등 생활용품을
만들기도 한다. 굽은 소나무, 흙, 볏짚 등을 이용해 손수 집과 작업
실을 지을 만큼 손재주가 뛰어난 그는 집 옆에 8년째 다른 집을 짓
고 있다. 자신의 일은 계획과 무계획의 중간쯤 있다고 말하며 시나
브로 집을 짓는 송일근 씨. 정식으로 도자기를 배운 적은 없지만,
흙 빚는 법, 굽는 법, 가마 만드는 법까지 독학으로 터득해 국내는
물론 일본에서도 몇차례 전시회를 열었다. 쏟아지는 별을 향해 치
마를 벌리는 고운 아내와 흙으로 제법 그럴싸한 작품을 만들어내
는 현준, 현지 남매, 이들 가족이 무월리에서 허허거리며 살아가
는 ‘허허공방 이야기’를 들어본다.
◎ 과학자와 예술가가 말하는 <과학과 예술의 관계>
예술작품과 과학 기술력이 더해져 서로 다른 장르의 벽 허물기에
나선 전시회가 있다. 과학자와 예술가의 공동 작업인 ‘사이 아트
展’. 그 중 관객의 눈을 끄는 것은 직접 탐정이 되어 사건의 실마리
를 풀어나가는 게임 '범죄의 재구성‘. 실제 국립과학수사연구소와
공동 연구 중인 프로젝트인 이 작품은 ’비가시광선'을 이용해 범인
의 혈흔, 위조 문서 등을 밝힐 수 있는 작업인데... 과연 이 작품은
과학인가, 아니면 예술인가? 이 작품을 만든 중앙대 첨단영상대학
원의 하동환 교수팀은 예술 영역인 사진을 이용해 의학, 과학 등
다른 영역에 도움을 주고 있다. 또 물체가 가진 근본적 소리를 이
용해 <사운드 오브젝트>라는 전시회를 연 작가 김현호 씨. 그에
게 과학은 예술을 표현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인데... 그런가하면
고체물리를 연구하는 물리학자 이기진 교수, 24시간 연구실에 붙
어사는 그가 잠시 휴식시간에 하는 일은 그림을 그리는 것. 과학만
화<나노보이>, 동화 <박치기 깍까> 등을 쓸 정도로 상당한 실력
을 갖춘 그에게 예술은 창조적 상상력을 이끌어 과학에 도움을 주
는 절대적인 것. 이처럼 예술이 과학에, 과학이 예술에 영향을 미
치는 21세기, 과학과 예술의 관계에 대해 알아본다.
◎ 평면을 넘어 무대 위에 살아난 뮤지컬 <미녀와 야수>
극심한 불황을 뚫고 올 여름 공연계를 장악하고 있는 뮤지컬 <미
녀와 야수>. 1940년대 프랑스 영화로 제작된 뒤 디즈니 애니메이
션, 뮤지컬 등으로 공연되며 전 세계적으로 작품성을 인정받은 러
브스토리이다. 이를 한국무대에 올리면서 과연 애니메이션의 감동
을 그대로 살릴 수 있을까 많은 의문을 갖는데. 애니메이션의 장점
인 ‘접시, 포크, 나이프 등이 펼치는 군무’ 장면이나, ‘야수에서 왕
자로 변하는 장면’ 그리고 ‘배경 음악’ 까지 시청자의 상상력을 자
극해 더한 감동을 주는 애니메이션 <미녀와 야수>를 과연 우리나
라 무대에선 어떻게 표현했을까? 애니메이션에서 뮤지컬로 살아
난 <미녀와 야수>, 무대 뒤 준비 현장과 감동의 장면들을 비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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