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7월 22일 (목) / 제 57 회
◎ ‘해질녘에 아픈 사람’ 시인 신현림
96년 <세기말 블루스> 이후 8년 만에 세 번째 시집을 낸 시인 신현
림. 도발적이면서 허무적인 색채가 강했던 시인의 시 세계는 이번
신작에서 한층 더 성숙되고 관조적인 경향을 보인다는 평을 듣고
있다. 그동안 혼자 보기 아까운 사진과 미술작품 등을 모아 영상에
세이를 내는가 하면 전국에 있는 박물관을 돌며 기행문을 쓰는 등
넘치는 에너지의 소유자 신현림. 그녀의 요즘 일상은 인터뷰와 사
진 찍기다. 비가 오면 비가 오는 대로, 또 일요일이면 어김없이 사
랑스런 딸과 함께 돌 박물관을 찾는다는데. 아이는 아이대로 놀고
시인은 시인대로 여기저기서 사진을 찍는다. 시 쓰기를 아끼기 위
해 사진을 배웠다는 그녀는 오는 9월, 10년 간 찍어온 사진을 모아
첫 사진전을 열 계획이다. 시인 신현림이 펼쳐놓는 시와 사진, 그
리고 ‘싱글 맘’으로서의 열정적인 그녀를 만나본다.
◎ 모던뽀이 인사동 문화거리를 다시 읽다
주말, 문화예술의 거리 인사동으로 쏟아져 나온 사람들. 하지만 그
들이 서있는 곳은 전통이라는 명목하에 즐비하게 늘어선 매운 찻
집과 식당 골목이다. 정작 인사동을 대표하는 화랑거리엔 사람 구
경하기 힘든 썰렁한 모습. 그림보다 즐기기 위해서 인사동거리를
찾는다고 하는데. 이에 자본의 논리에 밀린 전통가옥과 화랑들은
그림보다 음식위주의 찻집으로 변모한 상태다. 이렇게 명동처럼
변해버린 인사동이 싫어 화랑가들은 조금씩 사간동으로 자리 이동
을 하고 있는 상태라고.
하지만 인사동 구석구석을 조금만 뒤져보면 알찬 갤러리들을 볼
수 있다. 10평 남짓한 작은 공간을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작은 갤러
리, 상업화랑과 달리 젊은 작가들에게 전시 기회를 주며 전혀 새로
운 전시작품을 보여주는 대안공간 사루비아 다방, 그리고 산부인
과 병원으로 지어진 근대건축물을 개조해 갤러리로 운영하는 화랑
까지 속이 알찬 인사동 화랑들을 소개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