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7월 8일 (목) / 제 55 회
◎ 강화도의 건달농부 장진영씨의 만화인생 이야기
‘삽 한 자루 달랑 들고’ 농부의 길을 선택한 만화가 장진영씨. 지난
95년부터 강화군 도장리에서 손수 농사를 짓고 있는 ‘농부만화가’
인데... 서울이 싫어 10년 전 이곳으로 이사와 초보 농부의 삶을
한 일간지에 연재하기 시작한 것. 그래서 스스로 ‘건달농부’라 부른
다.
원고마감에 쫓기다 보면 농약 쓰지 않는 그의 논밭이 금세 잡초밭
으로 변하기 일쑤, 또 수확의 시기를 놓쳐 제대로 거두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만화는 손으로 그리는 것이 아니라 땀 흘려
온몸으로 짓는 농사에 다름 아니다’라는 만화철학으로 여전히 스
크린톤을 쓰지 않고 붓과 펜으로만 그림을 그린다는데..
소재는 모두 도장리 사람들의 일상. 소 돼지 키우다 사료값도 못건
지고 팔아치운 얘기며 이곳에서 출판사는 운영하는 출판사 사장,
선교대신 술먹고 노래하기 좋아하는 목사님까지 마을사람들의 이
야기가 그대로 한 권의 만화책이 된 ‘삽 한 자루 달랑 들고’ , ‘무논
에 개구리 울고’. 진솔한 삶의 냄새가 묻어있는 만화가 장진영씨
의 강화일기를 들어보고자 한다.
◎ 모던뽀이 뜨겁고도 차가운, 추상화를 만나다
작가의 내면세계를 표현한 심오한 회화, 그러나 구체적으로 무엇
을 그렸는지 알쏭달쏭하고 어떻게 감상해야 할지 난감한 작품이
바로 추상화. 바로 걸었는지 거꾸로 걸었는지 조차 알 수 없는 추
상화지만 알고 보면 여기에도 그들만의 규칙이 있다는데...
1) 칸딘스키와 잭슨 폴록처럼 작가 본인의 내면의 감정이나 감동
을 비구상적인 형태와 색채로 표현해 전체적으로 뜨거운 느낌을
구성하는 "뜨거운 추상"이 있는가 하면
2) 몬드리안처럼 선과 면의 기하학적요소를 통해 색채의 조화를
표현하는 미술로 절제되고 차가운 느낌을 주는 “차가운 추상”이 있
다고...
모던뽀이와 함께 추상화를 감상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고 한국
추상화의 대부라 불리는 ‘박서보’ 선생을 비롯해 추상화를 이끄는
젊은 작가들을 만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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