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4월 29일 (목) / 제 46 회
◎ 클래식 카메라는 살아 있다
라이카, 콘탁스, 롤라이……. 사진에 관심 있는 이들이 한때 가산
을 털어 장만하고 싶었던 욕망의 리스트. 디지털 카메라가 상용 보
급되면서, 이런 클래식 카메라는 명성을 잃게 되었다. 카메라 전
문 상가라는 남대문을 나가 보아도, 디지털 카메라가 아닌 클래식
카메라만 파는 상점은 거의 없을 정도다. 그러나 아직도 클래식 카
메라만을 고집하는 사람들도 있다. 물론 그런 사람들이 디지털 카
메라의 편리함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디지털로는 만들어 낼
수 없는 사진의 느낌 때문에 클래식 카메라를 사랑하는 것. 더구
나 특정한 명품이 아닌 한, 중고 클래식 카메라는 이제 의외로 싼
가격에 구할 수도 있다는 이점이 있고, 애호가들은 그런 중고 카메
라에 더욱 애착을 느낀다. 『낡은 카메라를 들고 떠나다』(청어람
미디어)라는 책을 함께 낸 사진작가 임재천, 이상엽씨를 만나 그들
에게 클래식 카메라의 모든 것을 배워보고, 클래식 카메라 수리점
과 판매점도 들르며 그들의 촬영 여행에 함께 한다.
◎ 디지털 카메라가 내 인생을 바꿨다!
최근 1, 2년 사이에 우리 사회의 주류문화로 뚜렷하게 자리잡은 것
이 바로 디지털 카메라 문화다. 디지털 카메라가 소형화, 상용화되
면서 언제 어디서나 자신의 일상을 카메라로 남기는 사람들이 너
무나 많아졌고, 이런 현상은 휴대전화에 사진기가 부착되면서 더
욱더 가속화되었다. 디지털 카메라가 이렇게 문화현상이 된 것에
결정적인 영향을 준 것은 역시 인터넷이라는 매체였고, 인터넷과
디지털 사진이 결합되면서 삶의 길이 바뀐 사람도 생겨났다. ‘나물
이’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진 김용환 씨 역시, 혼자 해 먹는 음식
들을 사진으로 찍어 홈페이지에 올리면서 요리 책을 내게 되고,
그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어 삶의 모양새가 바뀐 사람이다. 김용환
씨는 미술을 전공하고 프리랜서로 사진, 인터넷 쇼핑몰, 어린이
책 제작 등의 일을 하던 인물이다. 우연히 홈페이지에 올린, 싼 값
에 맛있게 요리하는 법이 네티즌 사이에서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
고 덕분에 요리책 『2,000원으로 밥상 차리기』(영진닷컴)가 30쇄
이상 발간되며 베스트셀러 작가가 됐다. 디지털 카메라로 인생 역
전을 이뤄냈다 해도 과언이 아닌데... 그를 만나 디지털 카메라 문
화가 바꿔놓은 나물이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 사진의 화려한 변신-사진과 예술의 만남
카메라의 초기 형태인 핀홀 카메라. 바늘구멍 사진기라고도 하는
이 핀홀 카메라는, 렌즈 대신 바늘 구멍을 사용한다. 그런데 최근,
이 핀홀 카메라를 손수 만들어서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깡통이나 알루미늄 도시락 등의 소재로 직접 카메라를 만들
거나 기존 카메라에 구멍을 뚫어 만든 카메라로 사진을 찍는 것.
프리랜서 광고 사진가 김상덕 씨도 그 중 한 사람. 김상덕 씨는 혼
자 만든 핀홀 카메라로 사진을 찍어 전시회도 가진 바 있다. 한편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진행 중인 전시회 <피에르 & 쥘>에서는 사진
에 터치를 가해 상업적인 이미지로 재탄생시킨 작품들이 전시되
어 있다. 사진과 회화의 경계에 도전하는 새로운 움직임인 셈이
다. 또, 일련의 정사진으로 실험적인 영화를 만들고 있는 이건수
씨의 작업 역시, 시간의 고정이라는 사진의 개념에 대한 도전이라
고 볼 수 있다. 사진이라는 매체에 대한 고민을 보여주는 이런 여
러 가지 시도를 만나보면서, 사진과 예술의 만남을 꿈꿔 보자.
◎ 문화현장
- 가족뮤지컬 <용용나라로 떠나요> 공연
드래곤과 어린이가 상상의 나라로 떠나는 모험을 그린 오리지널
팀의 내한공연 소개.
- 국악뮤지컬 <김영임의 효(孝) 대공연>
15개 도시를 돌며 선보이는 국악, 뮤지컬, 퍼포먼스가 통합된 김영
임의 공연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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