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4월 14일 (수) / 제 44 회

◎ 공부할까요?  - 공부에 담긴 문학적 의미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는 대학 가기 위해, 대학생은 취직을 
위해, 직장인은 생존을 위해, 바야흐로 열심히 공부를 하고 있는 
현실이다. 그러나 그 외 대부분의 사람들은 ‘공부는 학생 때 하는 
것’, ‘공부는 때가 있다’라고 생각하면서 공부와는 무관한 하루 하
루를 살아간다. 그렇지만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공부(工夫)
라는 말 속엔 심신의 수양과 자기 완성이라는 주자학적인 의미가 
담겨 있다. 공부에 대한 세태, 공부에 대한 많은 사람들의 생각을 
알아보고, 책 『선인들의 공부법』을 중심으로 옛 사람들의 공부
관을 살펴봄으로써, 진정한 공부란 즐거움 속에서 평생 하는 것이 
아닐까 라는 질문을 던져보고자 한다. 

◎ 소년 소녀, 당송시를 만나다

한문이 입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낮아지면서, 우리 청소년들은 
한자문화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다. 한자로 된 아시아 공통의 문화
유산과 고전이 설 자리를 잃고 있는 것. 그런 청소년들과 당송시
가 맞닥뜨리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당송시와 청소년들의 우연한 
만남을 마련해 보고, 봄을 주제로 한 당송시를 전혀 새롭고 실험적
인 영상으로 만나 본다. 또 청소년 랩퍼들이 당송시를 랩으로 만들
어 부르면서 새로운 문화 충돌을 경험하는 현장도 영상에 담는다.

◎ 도시의 건축가, 시를 쓰다 - 함성호 시인

『성 타즈마할』『56억 7천만년의 고독』『너무 아름다운 병』등
의 시집을 낸 함성호 시인. 그는 시인인 동시에 건축가란 직업을 
가지고 있다. 『허무의 기록』이라는 티벳 여행기를 산문집으로 
내기도 한 그는 도시인의 내면을 섬세하고 예민하게 표현한다. 한
편으로는 ‘시 읽기의 방식전’을 기획, 개최하면서 현대에서 시의 의
미, 시의 수용에 대해 깊이 고민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함성호 시
인은, 같은 시인인 아내 김소연 씨가 운영하고 있는 어린이 책 도
서관 ‘웃는 책’을 위해서 설계부터 페인트칠까지 도맡아 했다고. 천
진한 모습으로 도시의 문명을 비판하는 건설적 허무주의자, 시인 
함성호를 만나본다. 

◎ 문화현장

- 제임스 전의 <사계> 
인간이 살아가면서 겪는 사연을 사계(四季)를 주제로 그린 현대 발
레 소개. 

- 백성희 자전극 <길>
배우 백성희 씨의 연극 인생 60년을 기념하여 마련한 자전적 연극 
소개.

- 장승효 초대전 "Korean 12 Muse"
12지신을 형상화한 3-4M의 대형 작품들로 이루어진 설치미술전
시 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