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3월 11일 (목) / 제 39 회

◎ 여성의 문화, 소비에서 생산으로

연극, 공연, 미술, 영화 등 대부분의 문화 마케팅에선 여성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홍보가 빠지지 않
는다. 문화를 향유하는 층은 주로 여성이고, 일단 여성 관객의 마음을 잡아야 장사가 된다는 상업적
인 논리인데... 그런 한편 문화계의 일각에서는 페미니즘의 기치를 내세운 여성문화들이 생산되고 있
다. 현재 생산되고 있는 이런 여성문화들은 과연 평범한 여성들의 요구와 필요를 제대로 채워주고 있
는 것일까? 여성을 위한 연극, 여성의 이미지를 그린 전시회 등 여성문화들의 현주소를 살펴보고, 소
박하게라도 자기 목소리를 내는 작은 문화 생산자로 나선 여성도 만나 보면서, 새로운 시대의 여성문
화를 예상해 본다.

◎ 여성의 눈으로 세계를 보자- 서울여성영화제!

제 6회 여성영화제가 4월 2일부터 8일 동안 열린다. 그동안 여성문화에 대한 무관심과 경계 덕에 결
코 쉽지만은 않은 길을 걸어온 여성영화제지만, 영화제의 의미를 사랑하고 지켜내려는 사람들이 있어
서 어려움 속에서도 오늘에 이를 수 있었다. 영화제 준비에 정신 없이 바쁜 여성영화제 사무국을 찾
아 영화제 사람들을 만난다. 여성 문화 기획자로 큰 몫을 하고 있는 이혜경 대표, 자원봉사자에서 영
화제 스탭에 이른 사무국장 김태선, 영화제의 대외창구를 담당한 홍보팀장 도은희 등의 인물들. 여성
문화의 발전을 위해 어려운 길을 가는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 본다.

◎ 다섯 자매 예술가의 다섯색깔이야기
 
디지털 아트, 보태니컬 아트, 수묵화에서 분장예술까지 각기 다른 매체와 개성으로 독특한 예술세계
를 선보이는 다섯 자매 구매화(56), 지연(52), 여혜(49), 순원(46), 유진(43)씨. 8남매 중 아들들을 제
외하고 다섯 자매가 모두 예술가의 길을 선택하기까지는 서로의 충고와 배려가 있었기 때문이라는
데. 특히 30년 동안 그래픽 디자인 분야에 종사한 맏언니 매화 씨는 동생들의 권유로 오십 세가 넘어 
디지털 순수 미술로 전환하는가 하면, 넷 째 순원 씨는 결혼 후 붓을 놓고 전업주부로 지내다 언니 지
연 씨의 권유로 보태니컬 아트를 시작하게 됐다. 이런 자매애 덕분일까, 자매들은 약속이나 한 듯이 
꽃을 테마로 한 작업을 하고 있다. 꽃을 좋아하는 부모님의 영향이 은연중 작업 속에서 묻어나는 것이
라는데. 얼마 후 한국으로 들어오는 맏언니 구매화 씨와 함께 다섯 자매의 전시회를 준비하고 있는 
네 자매들. 한 가정의 아내이자 어머니 그리고 예술가로 살아가기까지 서로 버팀목이 되어주는 다섯 
자매의 예술 이야기, 가족 이야기를 들어 본다. 

◎ 문화 현장 
 
안규철 <49개의 방>
- 개념미술작가 안규철의 개인전

'쎄드라베'의 <믿음>
- 벨기에 현대무용단의 공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