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3월 18일 (목) / 제 40 회
◎ 12년간의 기록, 다큐멘터리영화 <송환>의 김동원 감독
한국 독립영화계의 대부로 불리는 김동원 감독(49)
그가 만든 다큐멘터리 영화 <송환>이 올해 미국 독립영화제인 선
댄스 영화제에서 “표현의 자유상”
을 받아 화제가 되고 있다. 비전향 장기수 중 일부가 처음 석방됐
던 92년부터 북한 송환이 이뤄지기까
지 12년 동안 그들의 표정, 사연, 고뇌를 담아낸 영화는 촬영한 테
입만 500여권, 기록분량 800여시간,
촬영자도 10명이 넘는 진기록을 가지고 있다. 김동원감독은 그동
안 <상계동 올림픽>을 비롯하여 <명
성! 그 6일의 기록>등 소외계층의 삶을 주제로 한 다큐멘터리들로
해외 작은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아
온 인물. 이번 수상을 계기로 한국의 저예산 예술영화의 통로가 모
색되었으면 하는 바램인데...
열악한 독립영화계의 환경 속에서 때로는 국가보안법으로 체포되
고 때로는 철거현장에 몸으로 맞서
기도 하면서 세상에 자신만의 목소리를 담아온 그의 열정을 가능
하게 한 힘은 무엇이었을까?
영화 <송환>에 얽힌 뒷 이야기, 그리고 한국에서 다큐멘터리 감독
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무엇인지 김
동원 감독을 만나 들어본다.
◎ 돈이 예술을 말한다? 화폐를 뒤집어 본 예술가들
대중들과 가장 가까이 있는 예술작품을 든자면 화폐가 으뜸일 것
이다.
① 사진작가 박영숙씨의 경우 화폐속에 들어있는 남성중심적 사고
를 벗어나기 위해 여성들로 구성된
‘화폐개혁 프로젝트’를 만들었다. 삼신할매와 허난설헌, 소현세자
빈 강씨와 명성왕후, 나혜석 등 역사
속 여성인물들을 내세워 가상 화폐를 만든 것. 그런가하면 ② 경희
루, 도산서원 등 지폐속 배경화면
에 직접 사람을 출현시킨 전준호 작가의 애니메이션이 대중들 관
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는데...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대중의 사랑을 받는 것은 세종대왕이 들어간 만원짜
리 진짜돈. ③ 세종대왕을 조각한
한국조폐공사의 조각가 홍용선 팀장. 두꺼운 강판위에 조각칼로
새기는 것, 1mm공간에 무려 8~9개
의 선과 점이 들어가도록 하는 매우 힘들고 정교한 요판작업을 통
해 이루어진다. 세종대왕을 새기는
데 6개월, 뒷면의 경회루는 5개월 정도 걸렸다고. 이 작업과정엔
한번의 실수도 허용치 않는다. 점하
나 잘 못찍으면 그대로 6개월 과정이 무산될만큼 정교하고 세밀한
과정. 한치의 오차도 허용치 않는
화폐조각의 세계와 화폐에 얽힌 숨은 이야기를 들어보고자 한다.
◎ 돈은 나라의 얼굴! 새로운 화폐문화운동을 벌이는 정태섭
박사
최근 십만원권 발행이 급물살을 타면서 과연 십만원권의 모델은
누가될 것이냐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
다. 그 중 과학자 장영실을 화폐 모델로 넣자는 운동을 벌이는 사
람이 있다. ‘우리과학자 얼굴 올리기
추진위원회’ 정태섭 교수. 장영실은 조선세종대왕 시대때 과학적
재능으로 관노에서 종삼품까지 오
른 과학자라고. 우리나라에선 처음있는 일이지만 이미 세계에선
과학자가 전속모델로 활동하는 화폐
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30년간 꾸준히 수집한 그의 300여종류
의 화폐안에 과학자만 무려 50여
종. 영국엔 뉴턴, 다윈, 스티븐슨, 이스라엘은 아인슈타인이 등장
하고, 퀴리부인은 폴란드와 프랑스
두나라에 등장하기도 하는데...또, 프랑스선 어린왕자와 생떽쥐베
리가, 스웨덴에선 소설 ‘닐스의 모
험’의 한 장면과 소설가가 등장하는 등 화페는 그 나라의 문화적
수준을 얘기하기도 하는데... 이에 과
학이 살아야 그나라 문화가 살 수 있다는 정태섭 교수의 장영실 화
폐모델 운동을 따라가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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