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2월 26일 (목) / 제 37 회
◎ 새로운 문화의 지식창고 - 헌책방 이야기
낡고 닳은 책, 다 쓴 문제집, 높이 쌓여있는 책탑, 곰팡이와 섞인 책 내음...
사람들이 "헌책"하면 떠올리는 추억의 이미지들이다. 하지만 구슬도 꿰면 보배!
추억의 귀퉁이에서 사라지는 헌책방들이 새로운 책문화의 대안을 꿈꾸며 부활하고 있다.
헌책방만큼 새로운 문화의 지식창고는 없다는 헌책방 매니아 최석태씨. "이중섭평전"을 쓴 미술평론
가이기도 한 그는 그는 시간나는대로 어린딸과 함께 헌책방을 찾는다. 너무나 금방 새책들이 쏟아져
나오는 시대, 정말 값지고 훌륭한 자료를 찾으려면 오히려 헌책방에 가야한다는 것인데...인터넷과 연
계하여 거대한 지식창고로 자리 잡은 곳과 재고서적의 깔끔한 책정리로 지식인들의 발길을 끄는 곳까
지...겉모습은 조금 낡았지만 보다 다양하고 내실있는 문화공간으로 새로운 도약을 꿈꾸는 헌책방의
문화를 만나본다
◎ 부엉이 가족의 행복 박물관
개인이 평생을 모아 소중히 간직해 온 물건들을 일반인과 공유하는 곳, 개인 박물관이 늘어나고 있
다. 진기한 물건이 주는 감동은 물론, 소장자로부터 전시물에 얽힌 ‘특별한 인연’도 직접 들을 수 있는
데.... 평범한 50대 주부, 배명희씨가 이색 개인 박물관을 열어 화제다. 부엉이 목조품, 도자기 뿐 아니
라 부엉이 모양이 있는 우표, 돋보기 등 배씨가 중학교때부터 모아온 80여개국 2000여개의 부엉이작
품들을 모아 마련한 부엉이 박물관. 가족의 지지도 절대적이었다. 해외 여행을 유난히 좋아하는 큰아
들은 해외파 부엉이를 모아준 일등공신. 디자인을 전공한 둘째아들은 박물관의 인테리어를 담당하는
데 많은 도움을 주었고. 매일 부엉이 박물관을 찾는 남편은 부엉이 아줌마의 가장 큰 지지자다. 가정
안에서 시작된 작은 문화가 박물관으로 탄생하기까지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정부의 도움 없이 개인
의 신념과 의지로만 운영되는 개인 박물관의 현실에 대해서도 알아본다
◎ 미술계 블루칩, 젊은 작가들을 주목하라- 젊은 작가들을 위한 미술계 지원제도
미술계거장 백남준의 오늘을 있게한 뒤엔 2, 30년 전 그에게 기회를 준 미술관 기획전시회가 있었다.
이처럼 의욕은 많지만 여건이 힘든 젊은 작가들을 모아 미술관마다 벌이는 <젊은 작가 기획전시회>.
10~ 20년 후를 내다보는 미술관의 투자인 셈인이지만, 작가들에겐 대중과 만날 수 있는 기회의 장이
자 관객들에겐 신선한 아이디어의 작품을 볼 수 있어 1석 3조의 효과를 낳는다. 더 나아가 젊은작가들
이 입주하여 쓸수있는 창작활동의 공간을 무료로 지원하는 곳도 있는데.... 1년간 작업실을 무료로 사
용하며 작품활동을 벌이고, 전시회까지 열 수 있어 해마다 입주작가가 되기 위한 경쟁률이 10 대 1을
넘을 정도. 하지만 이런 기회를 잡는 작가들 또한 빙산의 일각일 뿐. 이에 적극적으로 자신을 알리기
위해 기획서 한 장 들고 전시공간을 찾아다니는 젊은 작가들도 있는데... 이처럼 젊은 작가들의 지속
적 활동을 위한 미술관의 지원과 대중과 소통하기 위한 작가. 그들의 숨어있는 노력을 알아본다.
◎ 문화 현장
김성진 개인전<입술들>
- 입술의 다양한 이미지를 통해 본 이색전시회
일중합작칼라그림자극<서유기>
- 스크린상에서 인형은 물론 배경까지 다양한 색을 입힌 칼라그림자극
|